개인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2pot), 레바논(3pot), 미얀마/인도네시아(4pot), 말레이시아(5pot)와 2018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붙게 되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이렇다.
1. 2015년 6월 이후 8번의 A매치가 있는데, 그 중 6번이 월드컵 2차예선이다. 어디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와 2차예선에서 붙는 것보다는 그래도 존재감이 있는 나라와 하는 게 A매치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A매치라고 다 흥행 성공하는 것이 아님이 이미 입증되었는데, 월드컵 예선이라고 다를 건 없다. 베트남과 붙어봐야 베트남 사람들이나 흥분하지 이미 입맛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한국사람들에겐 대승을 해도 본전, 비기면 역적, 지기라도 하면 축구 때려치라는 소리나 듣게되어 있다. 선수들의 긴장감 또한 사우디를 대할 때와 베트남을 대할 때가 다를 것이다.
2. 2차예선 정도를 전전긍긍할 정도라면 비싼 돈 주고 외국인 감독을 데려올 이유가 없다. 그런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나갈 자격이 없다. 감독을 부려먹기 위해서라도 상대가 걸끄러울수록 좋다. 레바논은 그런 점에서 아주 좋은 상대라고 생각한다.
3. 유럽/중동파와 K리거, J리거, 중국리거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2원화하여 운영함으로써 감독으로 하여금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2018 최종예선에 나갈 선수풀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카타르. 레바논 원정에서는 유럽/중동파 위주로, 미얀마/안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원정에서는 K리거 J리거 중국리거파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과정에서 감독이 의도하는 전술을 잘 소화하는 선수들을 골라냄으로써 내년 6월부터 진행되는 진짜 경쟁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 피하고 싶은 팀이 둘 있다. 하나는 북한, 또 하나는 예멘이다. 북한은 무서운 게 아니라 지겹고 예멘은 선수들이 테러를 당할까봐 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