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 문화가 들어오기전 프로축구 경기장에는 뭔가 사람 냄새나고 시장통 처럼 시끌벅쩍하고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가 있었음.
욕을 할 지언정 해학이 있었고 무질서한듯 하지만 지향점이 있는 어우러짐이 있는 곳이었단 말씀.
관중들이 자발적으로 흥을 내며 박수 쳐주고 으쌰, 으쌰를 외치고 정해진 리더가 없음에도 선수의
이름을 "아무개! 아무개! 아무개!" 하며 연호하던 분위기가 있었음.
근데 언젠가 부터 이게 사라져 버렸단 말씀. 마치 K 리그 경기장에서의 응원은 서포터들 처럼
일사분란하고 조직적으로 해야 되는 것 처럼 되어버렸단 말이죠. 축구장의 분위기를 꽉 짜여진
틀 속에 가둬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일반관중이 경기를 즐기는 주체가 아니라 서포터들 응원에 호응해 주는 객체가 되었단 말이죠.
어떤 서포터들은 자기들 서포팅 따라하는 관중들이 생겼다며 좋아하지만 그게 과연 바람직한
걸까요? 응원은 따라하는게 아닌 자신이 축구를 보며 느낀 그대로를 몸으로 입으로 표현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