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선을 확 내리고 골문 전에 5명의 수비수를 세우고 미드필드는 삼각형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은 김현 김승준 이창민 세 명으로 전개, 당연히 공격전환 시 숫자가 모자른다. 양쪽 백 중 심상민은 간간히 공격 가담하지만 오른쪽의 박동진은 수비에 치중, 2골 만들어낸 것도 다분히 행운이었다.
골키퍼 김동준은 배짱이 두둑한 선수로 오늘도 진가를 발휘했다. 2012 AFC U-19 우승했을 때 주장완장까지 차고 팀을 지휘했던 이창근(부산)이 왜 벤치로 밀려났는지 알 만한 기량이다. 이 역시 이란팀의 컬러와 유사하다. 이란도 골문을 하기기가 든든히 지키고 장신의 센터백을 3명까지 기용하며 끈질기게 상대가 힘 빠질 때까지 기다리다 역습으로 결판짓지 않았는가.
오늘 경기에서 이창민은 이란의 테이무리안과 유사했고 김승준은 구차네자드를 연상케했다. 특히 이창민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운치는 않지만 꾸역꾸역 이긴다는 점에서 케이로스 스타일이 연상된다. 이런 것도 때로는 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