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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K리그 중계 부족, 연맹 뭐하세요?
 LHC소울
 2013-08-16 00:41:15  |   조회: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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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첨부하면 글이 짤리네요 ㅠ 양해 바랍니다!)

 

읽기 불편하실 까봐... 원문 링크 : http://stron1934.blog.me/150174033854

 

K리그의 중계 부족 문제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계절 상 야간 경기로 시간이 변경된 6월부터 K리그 클래식 경기는 지상파 스포츠 채널 어느 곳에서도 생중계 되지 않았다. 글을 쓰는 시기가 8월 중순임을 감안하면 대략 3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지상파 스포츠 채널에서 K리그가 비춰지지 않았다는 소리다. K리그 팬의 말을 빌리면, 지상파 3사 스포츠 채널이 K리그를 중계하지 않은지 벌써 66경기 째라고 한다. 스포츠 채널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스포츠를 모두 균등하게 중계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바. 설령 중계 빈도에 조금의 차이는 있더라도 이렇게 철저하게 한 스포츠의 중계를 틀어막는 채널들이 과연 지상파 스포츠 채널에 자격이 있는지 좀처럼 의문이다.

K리그 팬들에게 중계 부족 문제는 어느덧 일상이 되 버렸다. 올 시즌은 그나마 스포티비, 구단 자체 중계, 지역 방송 중계가 가세하여 아예 중계가 되지 않는 경기의 수는 줄었지만, 대부분이 일부 지역 방송인데다 인터넷 방송에만 머무르는 점을 감안하면 K리그의 중계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K리그 팬들은 지상파 3사에서 중계되지 않는 걸 거의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과연 K리그의 운영을 담당하는 프로축구연맹은 어떠한 일을 했는지 먼저 묻고 싶다. 스포츠채널이란 자격을 상실한 채 한 쪽 종목에만 치우친 편성을 잡고 있는 채널들도 문제지만, 과연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프로축구연맹은 제대로 지상파 3사에게 항의라도 했는지 궁금하다. K리그 관련 오보가 나와도, K리그를 폄하하는 기사나 방송이 나와도, 대놓고 K리그엔 역차별을 가하는 언론이나 방송이 있어도 항상 이들에게 항의하는 건 팬들이지 정작 프로축구연맹은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나서지 않았다. K리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결성된 연맹이지만 정작 필요할 때 연맹은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만을 일관하고 있다. 

K리그 팬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은 그동안 심각했다. 이 중 중계 관련 문제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팬들을 위해, 리그를 위해 움직여야 함이 당연한 프로축구연맹은 반드시 중계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 팬들 차원의 항의와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중계 문제를 뒤집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칼럼에서, 모든 국내 축구팬들의 마음을 대변해 연맹이 지금 당장 중계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무언가라도 움직이기를 간곡히 요구하고 싶다. 

* 연맹의 적극적인 태도가 방송사들을 압박할 수 있다. 

그동안 중간 중간 중계된 K리그 경기는 시청률 면에서나 광고 단가 면에서나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엄청난 최고 수준이라 평하긴 어렵겠지만, 많은 이들의 선입견만큼 K리그의 중계가 방송사에게 환영받지 않는 눈치는 아닌 듯하다. 모든 경기가 괜찮은 수준이 아니라면 최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빅 매치들 정도는 주 별로 한 경기씩은 꼭 의무 중계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현실은 K리그 최고의 매치인 슈퍼매치 조차도 생중계를 외면해버리고 마는 상황이다. 시청률과 광고 단가로 움직이는 게 방송사라는 공식이지만, 오히려 동시간대 중계되는 다른 종목의 경기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는 K리그의 빅 매치들마저도 외면 받는 모습을 보면 과연 위 공식이 정말 맞는 소리인지 의문이 더해진다. 

지금 K리그 중계를 외면해버리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모습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경기들마저도, 방송사에게 돈이 되는 경기마저도 생중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연맹과 팬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다보니, 자신들 입맛에 맞게 중계 일정을 정하는 것뿐이다. K리그는 분명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관계자들이 축구를 사랑하지 않아 K리그 경기들을 철저히 중계에서 외면해버리는 것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연맹이 나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계 일정을 공정하게 잡도록 유도해야 함이 필수적이다. 연맹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며 K리그 중계를 위해 힘쓰고, K리그의 홍보를 다양하게 진행해야 중계 부족 문제도 극복하고, 리그의 흥행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항상 비인기 리그로 평가받던 미국의 MLS(미국 프로 축구)도 오랫동안 연맹에서 중계를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겸해 어느덧 미국의 주요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벌써 아이스하키와 농구의 평균 관중수를 넘어 미국 프로스포츠 중 3위의 자리에 올랐다. MLS 연맹의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리그의 흥행을 위해선 중계를 잡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고백했다. 다른 나라 리그들의 관계자들 역시 이와 의견을 같이했다. MLS는 분명 10년 전만 해도, K리그와 비슷하게 방송사들로부터 철저히 중계를 외면 받는 프로스포츠였다. 그들이 단숨에 미국 3대 프로스포츠 중 하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까닭은 역시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중계 부족 문제를 해결한 탓이 크다. 

대한민국 역시 마찬가지다. K리그가 시청률이 적다, 광고단가가 적다, 리그 수준이 떨어진다, 재미없다 등 다양한 뿌리 없는 맹비난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어쨌건 중계 부족 문제를 해결해 다양한 경기들이 브라운관을 타게 해야 K리그를 둘러싼 이유 없는 혹평들과 맹비난들이 틀렸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것이다. K리그가 정말 매력적인 컨테츠임을 모든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선 중계를 잡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금처럼 철저히 중계에서 외면 받는 것이 아닌, 모든 방송사들이 의무적으로 중계해주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우선 적극적으로 프로축구연맹이 관심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MLS는 경기가 열리는 시간의 방송사 시간대를 직접 사서 경기를 중계했다고 한다. 뭐라도 좋다. 프로축구연맹은 중계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뭐라도 좋으니 움직여야 한다. 지금처럼 꿀 먹은 벙어리마냥 가만히 있거나, 조작범 복귀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팬들이 바라고,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가까이에 있는 중요한 문제부터 해결해주길 바란다. 

* K리그? 충분히 매력적인 컨텐츠다. 

이 쯤 되면 나와야 하는 일부 사람들의 얘기가 있다. “K리그는 재미도 없고 관중도 없는데 무슨 이유로 중계를 해요?” 하지만 이런 근거 없는 비난을 내뱉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K리그 경기를 보러오거나, K리그 팬들과 어울러 본 적이 있을 리 난무하다. K리그에 대해 올바른 정보도 없이 그저 깎아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이런 근거 없는 말들에 괜히 올바른 축구팬들마저 휩싸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K리그?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도, 전 세계 축구 리그들 중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컨텐츠다.  

K리그의 현 상황을 알면 대체 왜 이런 리그가 중계가 되지 않는지 의문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K리그는 아시아 최고를 자부하는 수준 높은 리그이다. 세계 축구가 평준화된 상황에서 아시아라는 대륙은 더 이상 축구 변방의 대륙이 아니다. 중동과 중국, 일본과 같은 나라의 리그들이 수십~수백억대의 돈을 투자해 네임벨류 높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고,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국내 K리그의 구단들은 매력적인 축구를 선사하며 최근 5년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중 4번의 결승 진출, 그 중 3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프리시즌 중에도 K리그 구단들은 무서운 활약을 보여준다. 포항 스틸러스는 동유럽 명문 구단들을 쟁쟁히 격파하며 동유럽 깡패로 불렸고, 전북 현대 역시 네이마르가 있는 산토스 fc’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냈다. 성남 일화는 피스컵 경기에서 선더랜드를 꺾고, 함부르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바 있으며 이외에도 수원 삼성이 바르셀로나를 격파한 이야기, FC서울이 맨유를 상대로 매력적인 패스플레이를 선보인 경기 등 K리그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존재한다. 최근 국가대표 팀의 성적과 관련해 K리그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선수들의 실력을 알고 싶다면 국대경기보다 리그 경기를 우선적으로 볼 것을 권하고 싶다. 

K리그는 경기력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함께하고, 매력적인 축구가 그라운드에 펼쳐진다. 주위에 있는 친구들도 경기력에 반해 K리그에 입문한 친구들이 제법 있다. 난생 처음 축구장에 간다면 서포터즈의 열기에 놀라고, 선수들의 경기에 반한다. 그렇게 빠져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K리그 고정 팬이 되는 것이다. 물론 마케팅 면에선 아직 미흡한 면이 보이지만, 대중들의 생각 외로 K리그는 상당히 매력적인 컨텐츠다. 이게 중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전파되면 방송사와 리그 모두에게 큰 이득을 안겨줄 것이다. K리그를 무시할 수 없다. K리그가 갖고 있는 경쟁력과 매력, 잠재력 등을 알고 난다면 함부로 평가한 결과들이 얼마나 근거 없는 비난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K리그 관중수가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보는 것이 좋다. 국내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한 실관중 집계인 탓에 불리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제법 선방하고 있다. 지방에 있는 팀들은 지방 유동 인구가 적은 탓에 관중 수 유치에도 불리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수를 유지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중간 중간 지상파 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된 경기들도 선방했다. 시청률과 광고 단가 면에서 오히려 다른 종목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도 많았고, 성의 있게 준비한 중계는 경기가 끝난 뒤 호평도 자자했다. K리그와 관련한 오해가 아직도 있다면 이거 하나 만큼은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K리그는 충분히 매력적인 컨텐츠고, K리그의 매력에 빠져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K리그가 매력적인 컨텐츠임을 경기장 내의 팬이 아닌 외부에 있는 대중들에게까지 알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중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연맹이 나서야만 중계 문제의 해결을 이루어낼 수 있다. 또한 연맹이 팬들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도록,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도 필요하다. 중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축구팬들 모두가 공통된 마음을 갖고, 함께 움직여준다면 연맹 역시 팬들의 바람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K리그의 중계 부족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모두가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한 나라의 프로리그가 이렇게 철저하게 중계에서 외면을 받는다는 소리는 기본적인 흥행과 마케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소리다. 연맹과 팬들 모두 경각심을 잃지 않고 함께 현재와 같은 상황을 이겨내려는 움직임을 보여야만, 모두가 염원하는 K리그 중계의 길은 시원하게 열릴 것이다.

2013-08-16 0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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