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미화시킨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벤치클리어링은 한마디로 패싸움 격이다. 올해 WBC에서 캐나다랑 멕시코랑 했을 때, 캐나다의 어떤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서 8점이나 앞서있는 상황에서 도루 했다고, 그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 몸에 140km/h에 공을 던져 맞췄다. 이후에 양팀의 벤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달려나왔고, 몸 싸움에 몇몇 선수들은 주먹질까지 했다. 이게 과연 미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빈볼 또한 야구 선수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건데, 이게 무슨 벤치클리어링의 불문율이니 어쩌니해서 포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어이가 없다.
그래, 니들끼리 미화시키니 어쩌니 하는 거 상관안해, 그런데 그 다음 보도가 바로 전북현대의 탈락 소식이었다. 16강에서 일본 클럽을 상대해서 질 수도 있다. 그런데, 논조가 상당히 웃기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게 그렇게 치욕적이면서 수치스러운가? 하나만 묻고싶다. 아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프로리그가 몇개이며, 클럽은 몇개인지 말이다. 그 중에서 16개 안에 클럽에 들었다는 건 대단한 일이고, 박수쳐줘야 할 일이다. 물론, 8강 문턱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최소한으로 이걸 전북 현대구단의 한계, 나아가서 케이리그 클래식 전체 수준이하라는 것으로 보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유일하게 국영방송 KBS는 시민들로부터 시청료라는 명목아래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 공정성을 유지해야 할 덕목은 잊은 거 같다. 케이리그 클래식 전문 프로그램인 비바 K리그는 마음 먹지 않으면 도저히 시청할 수 없는 시간 대로 편성 (월요일 00시 40분)하고, KBS 간판 프로그램인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를 폐지하고, 화~금요일 저녁 8시 20분 황금 시간대에 야구가 좋다를 편성하는 것 조차 무슨 이유로 K리그를 이렇게 비참하게 홀대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K리그가 KBS에게 죄를 지은 적이 있었나? 그렇게 국가대표 평가전은 그렇게 쫓아다니면서 방송 중계 잘하면서, 대표팀에 거름이 되고 모토가 되는 자국 축구리그는 그렇게 못 죽여서 안달인지 KBS의 편향적인 보도행태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