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쪽에 문제로 작용할 점은 정말로 명확한데, 위성생중계를 통해 한국축구 최대 약점을 전 아시아인들에게 여과없이 드러냈다. 오늘 시리아 감독과 시리아 골키퍼는 한국축구에게 승점을 빼앗는 최고의 세련된 방법을 과시했다. 무승부라는 결과 범위에 한정해서 어느 중동 국가라도 이렇게 한국을 세련되게 묶을 국가는 없고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호언장담 할 수 있다.
서아시아 이웃 국가들에게 한국을 잡는법은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한 듯 카타르, 이란, 우즈벡 등에 최고의 수험교본을 보여주었다. 카타르도 오늘의 경기 비디오를 십분 활용하여 다음 3차전에 임할 것이다. 한편으론 2경기 연속 그라운드 위에서 뒤뚱거리며 아군의 공격을 방해하고 상대편 선수에게 천금의 찬스를 내주는 트롤러의 역할을 수행한 오재석을 두고 코칭스태프들은 늦은 시간까지 탁상공론에 갑론을박을 펼칠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확률이 높진 않지만 한국을 묶어내는 저력을 보인 시리아가 잔여일정에서 중국전과 카타르전에도 무승부를 거두는데 성공한다면 오늘의 무승부가 한국의 조 2위 이상 수성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현재 심리적으로 벼랑끝에 몰려있으며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한국대표팀에게 극약처방은 내려져야만 한다. 몇몇 선수의 퇴출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몇몇 선수의 수혈이 필요하다. 기성용은 주장에 크게 적합하지는 않다. 조금 더 이 상황을 이끌 수 있는 빅네임의 필요하며 연령상으로 2018년에 선수생활을 지속하여 월드컵 본선에 나갈지 미지수인 고령의 베테랑도 카타르전 고려대상에 포함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