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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호지치는 자케로니만 못한 것 같다.
 大macho
 2015-08-11 09:12:32  |   조회: 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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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히드 할리호지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을 4-2로 격파함으로써 명장 소리를 들었지만 갈수록 그의 본질과 밑천이 드러나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해 그는 전임 알베르토 자케로니만 못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구 유고슬라비아 대표선수 출신인 할리호지치는 프랑스리그에서 성인 단계를 보낸 축구인이다. 보스니아가 국적이라고는 하나, 유고 내전으로 모국이 갈기갈기 찢긴 그의 처지에서 조국에 대한 충성이나 애착이 사라진 에뜨랑제를 연상케 한다.

유럽인들 중에 구 유고 출신인들의 심성이 가장 황폐한 편인데, 그 이유가 1990년대의 내전 때문이다. 세르비아로부터 인종청소를 당했던 보스니아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명이지만, 헤르체고비나는 기독교 문명권이고 보스니아 주민의 다수는 회교도다. 14세기 이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은 발칸반도의 여러 민족 중 보스니아가 유독 회교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구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나라들 중 가장 안정적인 국가라면 슬로베니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나라는 독일-오스트리아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문화의식도 독일문화권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구 유고연방의 주민들은 아버지와 삼촌, 외삼촌들이 피로써 피를 씻는 살육전을 벌이는 바람에 할머니 어머니 고모 이모가 강간당한 후 살해된 막장 가족의 어린이들과 같은 처지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할리호지치의 내면에도 이런 살벌한 기억이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것이다.

일본 선수의 피지컬을 개탄하는 바히드 할리호지치는 언뜻 보면 필립 트루시에와 흡사하다. 그러나 프랑스 출신으로서 회교로 개종한 트루시에와 달리 할리호지치에게선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확고한 신념과 동기 부여의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트루시에 저팬은 2000년 압도적인 전력으로 AFC 아시안컵을 제패한 바 있으나 할리호지치 저팬은 그럴 수 있을까?  

그는 보스니아의 축구클럽 FK Velez Mostaer, 크로아치아의 클럽 NK Neretva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프랑스리그의 Nante에서 200경기 이상 뛰었고 PSG에서 은퇴했다. 불어를 모국어로 여기는 그는 지도자 생활도 불어권지역에서 전전했다. 모로코의 라자 카사블랑카, 릴, 렌느, PSG,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력에서 알 수 있다. 터키리그의 트라브존스포르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 등 역외 클럽 감독을 맡았지만 유아독존적 성격으로 인해 팀 경영진과 대판 싸우고 쫓겨났다는 후문이다. 

모로코와 프랑스에서의 지도자 경력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라자카사블랑카를 리그와 국왕컵 승자로 만들었고 2부리그를 전전하던 릴과 렌느를 리그1으로 끌어올려 UEFA컵에도 출전하는 등 나름 성공했지만 PSG를 맡아서는 첫해는 성공적이었으나 두번째 해는 실패작이어서 재계약 실패했고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맡아 CAF 네이션즈컵에서 준결승 진출, 2010 월드컵 본선진출의 성과를 내긴 했지만 2010 월드컵 개막 4개월 전에 해고당한 경력이 있다. 막장 아프리카 축구환경의 희생자로 보기에는 그의 성격이 안 좋았다는 것을 2014 월드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감독이던 2014년 알제리 국대는 벨기에 한국 러시아와 조 편성이 되어 1차전에서 벨기에에게 1-2로 패했는데 한국은 러시아에 1-1로 비기는 데 성공했다. 할리호지치는 한국에 잔뜩 겁을 먹고 알제리는 안 된다고 자학했는데 홍명보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평가한 베팅업자들은 한국vs알제리 전은 한국이 2골차로 이긴다고 나발을 불어대었다. 돌이켜보면 홍명보는 러시아전의 결과에 자만했다. 할리호지치가 선수들을 다그치면서 배수진을 쳐가며 한국의 약점을 공략할 동안 홍명보는 어쩔 줄 모르고 팔짱만 끼고 있었다. 결과는 4-2 대승, 기세를 타고 러시아와 비기고 16강에 올라 만난 독일을 물고늘어지며 1-2로 패하긴 했으나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돌아왔다.  

브라질 월드컵 때 알제리 축구협회는 할리호지치와 험악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늘 불만과 핑계뿐인 감독을 협회가 좋게 볼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할리호지치가 내세우는 기준은 프랑스였을 것이고 그가 맡았던 클럽이나 대표팀은 프랑스리그에 비하면 한참 후졌을 테니까. 결과적으로 한국을 4-2로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운때가 절묘하게 맞았던 탓이고 그의 극단적 성향이 심리전에서 홍명보를 압도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할리호지치는 일본 감독으로 부임해 일본의 축구환경에 매우 만족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부임 직후 평가전은 파죽지세였으나 정박 중요한 월드컵 지역예선 한참 하수인 싱가포르에 0-0으로 비겨(그것도 홈에서!) '이런 경기는 나도 처음'이라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보기에 대회의 비중은 아시안컵보다 떨어지지만 존 듀어든 같은 외부인의 눈에는 과소평가되지 않는 EAFF컵에서 할리호지치의 핑계와 변명은 듣는 이의 혀를 차게 만들었다.

J리그가 7.29까지 강행되는 바람에 일본팀이 첫경기인 북한전에서 실패했다는 그의 변명은 감독이 북한축구 분석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커버할 수 없었다. 북한대표팀이 클럽팀처럼 운영된다고 해도, 우한의 지독한 더위를 대비한 선수 구성은 감독의 책임이었다. J리그에서 피지컬이 괜찮은 선수들은 꽤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할리호지치의 팀 경영은 내치(적합한 선수 선발)와 외정(상대팀 분석) 모두 실착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강조하는 강인한 축구를 수행할 재목도 상대인 북한 한국 중국을 맞아 어떻게 싸울 것인지에 대한 감독의 구상도 이번 일본대표팀에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 뉴스 보니, 할리호지치는 대표팀 경기가 있는 주간에는 J리그의 일정을 토요일로 끊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부질없는 요구다. 일본뿐 아니라 프로리그를 갖고있는 모든 나라는 FIFA A매치 캘린더에 의해서만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EAFF컵은 FIFA의 일정에 없는 이벤트고 앞으로 2년 간 이런 대회는 다시 열리지 않는다. 시원찮은 목수가 연장 탓하는 법이다.  

2015-08-11 09: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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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anraul01 2015-08-12 19:10:05
홍땅보는 플랜B가 없었져;; 러시아전 전술이 홍땅보의 모든 전술이였으니.. 알제리전도 알제리전이지만 1명 적은 벨기에한테 무기력한 공격전술 쓰다 역습에 골 쳐먹히고 질때는 한숨만 나왔습니다.... 홍땅보는 다시는 국대감독으로 안봤으면 함

좆감 2015-08-11 18:39:37
해충??국충 보초야 좆까 게이비오 병신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반는데 빙신색히

해충 2015-08-11 18:29:22
좆감형.. 그런사실 없으니 앞으로는 날조된 사실 퍼뜨리지 마세요!!

개야구폐지위원회 2015-08-11 16:35:24
할릴호치치는 글쎄 뭔가 덜 떨어지는 감독 같음. 아기레 같이 추구하는 색깔이 뚜렷하면 모를까 아샨컵 8강에 그쳤어도 그 사람은 최소 지가 뭘 할려는 의지라도 보였지. 이건 뭐 ㅋㅋㅋ

좆감 2015-08-11 13:30:54
누가 서형욱과 엠빠따 피디 인터뷰 내용에 중계하는 댓가(중간 광고)로 게이비오다 다시 빠따방송국들에게 돈을 준다는 인터뷰가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아는분은 댓글 요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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