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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라운드 경기 리뷰.
 축구의빠워
 2015-06-01 19:14:14  |   조회: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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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라운드 성남 전북전, 광주 제주전, 서울 울산전 이렇게 3경기를 아프리카에서 다시보기로 봤는데 보고 느낀 점을 말해 보겠습니다.

 
일단 비중이 적었던 광주 제주전은 광주가 경기 운영을 잘한 점도 있었지만 제주가 너무 안일하게 경기를 준비했더군요.
 
조성환 감독은 지난 경기도 괜찮았으니까 패스축구를 더 갈고 닦으면 되겠다 싶었던지 시합 내내 일정한 템포로 점유하는 축구를 시도했는데 광주가 라인을 올리고 공수 간격을 좁혀서 압박하니까 제주는 여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팀플레이가 무너지며 말리는 경기양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제주가 압박 강한 팀을 만나 안풀리는 경기의 전형입니다. 광주는 꽤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 주었는데 광주도 사실 문제가 많았습니다. 일단 선수들 킥력이 어찌 그리 안좋던지....
 
원래 패스웍으로 사이드에서 오픈 크로스 찬스가 나오거나 페널티 에리어 근방에서 슛찬스가 나오면 기대감이 들어야 정상인데 광주는 기껏 찬스를 만들어 놓고도 황당할 정도로 부정확한 크로스와 슛을 날리니까 이게 도대체 뭔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광주는 숏패스만 연습하나요? 이래서야 경기를 주도 하더라도 어떻게 득점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성남 전북전. 제주 조성환 감독은 성남 김학범 감독이 하는걸 보고 배워야 합니다.  
 
사실 전북이 올해 팀플레이가 그리 짜임새 있지 못했는데도 연승가도를 달린것은 압박전술도 괜찮았지만 k리그 탑클래스의 공격진과 전북의 위닝 멘탈리티가 작용한 결과였죠.  이건 최강희 감독도 계속 지적해온 점으로 밖에서 보는 1강 전북과 내부에서 느끼는 팀의 완성도에 차이가 있었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다른팀들도 완성도가 떨어지다 보니 이걸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당했었는데 성남이 제대로 상대하더군요. 물론 더운 날씨와 빡빡한 아챔일정으로 체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죠.
 
다만 성남을 칭찬하고 싶은점은 롱패스와 숏패스 게임을 적절히 섞어서 운영하며 경기템포에 계속 변화를 주었다는 점입니다.
 
전북은 압박이 상당히 강한 팀으로 어설픈 패스축구는 압박으로 잡아내는 팀인데 성남의 빠르고 길게 찔러주는 패스와 뒷공간 파는 움직임이 날카롭다 보니 수비진이 라인을 끌어 올려서 같이 압박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효과를 얻었죠. 이렇게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 다시 패스게임으로 썰어 들어가며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경기템포에 이런식으로 변화를 주니까 전북은 시종일관 자신들의 축구를 하지 못하고 말리는 경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2:1 이었지만 내용상으론 그 이상의 차이가 나는 시합이었죠. 성남은 세트피스도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한게 보였습니다.
 
k리그에서 패스축구하는 팀들이 지공 일변도의 일정한 템포로 경기하는것에 비하면 성남의 경기운영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다른 팀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울산전. 윤정환 감독은 구단과 무슨 마찰이 있었나요? 울산이 기존의 색깔을 버리고 짧게 짧게 패스로 빌드업 하는 축구를 하던데 이게 윤정환 감독의 심경 변화에서 비롯된건지 구단의 요구로 변화된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일본에서도 이런 문제로 구단과 갈등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울산에서도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극명한 실리축구였기에 흥행면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구단의 유스정책과도 배치되는 면이 있으니까 불만이 있을법도 합니다. 더구나 요즘은 이런 축구로 성적까지 나쁘니까 최악의 상황이긴 하네요.
 
내부 사정이야 알수없고 경기만 보면 두팀이 마치 연습경기라도 하듯이 일정한 템포로 숏패스 게임을 하더군요. 지루했다는게 이해가 가는 내용.
 
최용수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후방 4명은 공격가담을 시키지 않고 안전제일 축구를 시전했습니다. 전 최용수 감독이 이해가 안가는게 공격할때 숫자싸움에서 불리하게 만들어 놓고 지공을 한다는 겁니다. 차라리 역습축구를 한다면 이해라도 가겠는데 말이죠. 
 
서울은 정상적으로 게임하면 지금 선수진으로도 후반 막판에 몰아치는 그런 공격도 할수 있는 팀인데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를 합니다. 경기 막판에 가서야 1골 얻으려고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가 생기는지.... 서울 극장승이 많은게 우연이 아니죠.
 
 
 
 
전체적으로 이번 라운드 경기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케이리그 팀들이 경기 내내 너무 변화가 없는 축구를 한다는 겁니다.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템포 변화가 적지만 선수들이 뛰는 속도도 변화가 적죠. 오프더볼 움직임을 유럽팀들과 비교해 보면 바로 알수 있습니다.
 
이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유럽 선수들은 패스플레이를 하기위해 동일한 루트를 움직이더라도 맨마킹을 벗어나기 위해 서있다가도 급가속을 하며 움직이죠. 그런데 국내 선수들을 보면 그냥 같은 속도로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수비수도 쉽게 따라잡지요. 이러니까 많이 뛰고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가도 효과가 적습니다. 
 
여기에 패스 줄때도 주는척 하면서 드리블을 하거나 하는 타이밍을 뺏는 동작들이 많은데 한국선수들은 이런 점이 부족하다보니 수비수들의 발에 쉽게 걸립니다.
 
 
예를 들면 복싱에서 텔레폰 펀치라고 사전 동작이 커서 상대방이 쉽게 예측하고 맞지 않는 펀치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k리그 선수들은 잘못된 습관이 배어 텔레폰 펀치를 날리는 복서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 레벨이 낮으면 어느정도 통하겠지만 상대의 레벨이 높을 경우 약점을 공략 당하며 속절없이 당할수 있는 스타일이죠.  
 
경기 운영에 있어서나 선수 움직임에 있어서 기어를 변속하듯이 템포에 변화를 주면 내용이 훨씬 좋아질거 같다는 말이 하고 싶네요.
 
2015-06-01 19: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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