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느덧 3회를 맞은 KIMDC는 그간의 경험을 곧 다음 해의 발판으로 다져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이것저것 좋은 소리, 쓴 소리를 들으면서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라며 겸손한 웃음을 보이는 손관중 예술감독을 만나 이제는 전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게 된 KIMDC의 현재와 미래, 제3회 KIMDC의 핵심과 의의에 대해 물었다.
“세계 유일의 현대무용 콩쿠르, 전 세계 무용계의 주목받다”
10개의 다양한 참가국 중에서도 가나가 유독 눈에 띈다. 현대무용으로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가나가 어떻게 이번 콩쿠르에 출전하게 됐을까. “가나는 KIMDC 사무국으로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갑자기 열 몇 명이 온다는 말에 놀랍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어요.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안 믿겼지만 대사관을 통해서 연결이 됐고 연령이 안 맞는 부분을 조정해서 최종 세 명이 참가하게 됐습니다. 가나에서는 참가비용을 스스로 전액 지불할 정도로 콩쿠르에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프리카 쪽 참가국이라 지금도 굉장히 놀랍고 기쁩니다”
그간의 성과는 그뿐만이 아니다. 올해에는 싱가폴과 MOU체결을 맺으면서 KIMDC의 기반을 더욱 넓혔다. 손관중 예술감독은 이에 대해 “싱가폴은 작년부터 교류를 계속해온 국가로 우리나라로 보면 1980년대 정도의 시작과 육성 단계에 있습니다. 싱가폴도 이제 국가적인 정책들이 나오는 단계입니다. 이번 MOU체결이 우리에게는 또 다른 활력을 얻는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싱가폴이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싱가폴 현지 워크숍을 통해 미래의 인재를 키울 수도 있겠죠. 교류를 하면서 하나의 장을 형성해갈 것”이라며 강한 기대와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선 KIMDC 참가자와 심사위원, 콩쿠르 재참가 요청 뜨거워”
KIMDC가 매 회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는 가까이에도 있다. 김복희 조직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앞서 1, 2회 때 참가했던 무용수와 심사위원들이 행사의 의의와 진행에 매우 만족해 재참가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콩쿠르 기간 좋게 느끼고 감격한 부분은 KIMDC의 어떤 면이었을까.
손관중 예술감독은 참가했던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대해 “우선 콩쿠르의 깔끔하고 편안한 진행에 매우 만족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심사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많이 보여 드리고 체험하실 수 있게 노력합니다.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운영위원회의 노력도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현대무용콩쿠르가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의 KIMDC는 세계의 무용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해외 심사위원 분들이 한국의 KIMDC를 굉장히 부러워합니다. 정부에서 고액의 상금을 지원해주는 콩쿠르는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심사위원 분들이 앞으로의 모든 각국의 현대무용 발전에 영향을 주는 기점이 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좋은 조언을 해 주십니다. 이제 자신감도 붙고 KIMDC만의 존재감이 생겨나는 것을 느낍니다”
참가했던 무용수들의 KIMDC에 대한 애정도 뜨겁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베트남에서 세 명의 무용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한 번 나왔던 참가자는 계속 나오고 싶어 합니다. 올해는 지난 회에 참가했던 국가도 있고, 가나,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가 참가합니다. 콩쿠르의 확산범위도 커지고 있습니다. 1회 개최할 당시에는 아시아 범위에서 끝날까 우려했는데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자원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나의 무용수들이 춤추는 걸 봤는데 작품은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타고난 신체 조건이 굉장히 훌륭해서 기대가 큽니다”
“제3회 KIMDC의 또 다른 활력소, 주니어 부문 신설”
제3회 KIMDC에서 새로운 점을 꼽는다면 주니어 부문의 신설을 빼놓을 수 없다. 14세부터 18세까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전국의 예고에서 예선을 보러 몰려들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주니어 부문은 이번 콩쿠르의 또 다른 활력소입니다. 해외에서도 발레는 주니어콩쿠르가 많지만 현대무용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테크닉과 작품, 비주얼적인 다양함을 평가하는 KIMDC가 어린 무용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입니다”
1980년에 첫 무대에 선 이후 32년째를 맞은 손관중 예술감독은 아직 나이 어린 무용수들에게 늘 하는 조언이 있다. 그것은 “무조건 열심히 하라”는 것과 “무용뿐 아니라 인성과 지성을 모두 갖추라”는 것이다.
“춤은 정말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춤 외에도 인성와 학문적인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무용수는 단순한 기능인이 아니라 가치와 생각, 철학을 표현하는 예술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용은 갈 수 있는 길이 국한된 게 아닙니다. 그게 하나의 무용의 특성이죠. 기능적인 것도 좋지만 문무를 겸비하면서 결국 스스로 이겨내는 무용수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제 변치 않는 믿음입니다”
2012 제3회 KIMDC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5일간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KIMDC는 콩쿠르 수상자들에게 총 3만 2천 달러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콩쿠르는 5월 30일(수)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날 31일(수)에 예선을, 6월 1일(금) 준결선을 치른다. 6월 2일(토)에 열리는 결선을 통해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콩쿠르 마지막 날인 6월 3일(일)에는 폐막식과 함께 시상식 및 우승자들의 갈라 공연이 열린다.
이번 콩쿠르의 참가국은 한국, 싱가폴,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아르매니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가나 등 총 10개국에 이른다. 새롭게 신설된 주니어 부문은 만 14세부터 18세, 기존의 시니어 부문도 참가연령을 확대해 만 19세부터 34세까지 참가할 수 있게 했다.
콩쿠르 행사 기간 관람료는 전석무료이며, 현대무용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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