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색을 품다’ 김소현 대표 “전시장에서 직접 그림 감상하는 기쁨 누렸으면”
‘명화, 색을 품다’ 김소현 대표 “전시장에서 직접 그림 감상하는 기쁨 누렸으면”
  • 정지혜
    정지혜
  • 승인 2012.05.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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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을 테마로 명화 속 숨겨진 다양한 의미 전해

 

그림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 화가의 삶부터 감성, 관객에게 해석의 재미를 주는 비밀스러운 코드도 숨어 있다. 전시 ‘명화, 색을 품다’는 ‘색’을 테마로 명화 속 숨은 다양한 재미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인쇄로 만나는 그림이 아닌 직접 그린 그림처럼 생생한 그림의 질감을 더한다. 관객에게 새로운 ‘색의 세계’를 알려줄 ‘명화, 색을 품다’의 아소앤빅터컴퍼니 김소현 대표와 함께 이번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명화, 색을 품다’가 5월 1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오픈합니다. 이번 전시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대부분의 명화 전시들은 미술사적으로 혹은 작가별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번 전시는 색을 테마로 명화를 구성해서 기획했어요. 물론 미술사와 대가들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그림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깊은 지식 없이도 명화들을 쉽게 감상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에 색이라는 주제를 생각했어요. 여자들은 기분 좋은 날에 ‘핑크색’이 입고 싶을 때도 있고, 기분이 안 좋은 날은 검은색을 입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요즘은 색을 이용해 심리치료도 많이 하고요. 그림도 ‘색’에 따라 그림이 주는 느낌이 달라져요. 그런 부분을 다루면 관객이 색다르게 그림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번 전시를 열게 됐어요.

- 특정한 연령층을 위해 만들어진 전시인가요?

하남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원화를 전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눈에 익은 명화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전시지요. 비록 모작이지만 명화들을 한 장소에 모아놨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우선 다양한 색이 등장하다 보니 어린이 관객도 어려워하지 않고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요. 그래서 색을 주제로 삼았던 것인데, 어릴 때부터 미술전시를 직접 관람하는 것이 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정 사람만이 미술작품에 관심을 갖고 컬렉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쉽게 당연히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럴려면 어릴때부터 그런 환경에 많이 노출이 되어야 하거던요. 직접 그림에 색을 칠해보며 나도 몰랐던 나의 심리상태도 짐작해 볼 수 있고요. 학생들은 눈앞에서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성인 관객도 잘 알려진 명화를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고요. 특별한 연령층을 위해 만들어졌다기보다 모든 연령대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 작품을 디지털 프린팅하지 않고 직접 그린다는 점이 특이해요.

그림을 프린팅해서 작가분들이 다시 리터치한 부분도 있고, 밑그림부터 그리고 색을 칠한 경우도 있어요. 물론 원작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직접 봤을 때 물감의 터치감, 두께감을 느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이 전시와 다른 전시의 변별점은 무엇인가요?

이 전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색’에 따라 작품이 전시됩니다. 전시할 ‘색’을 먼저 정하고 작품을 정했어요. 정할 때는 색채 심리학을 살펴보면서 사람의 심리에 어떤 색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보면서 정했어요. 또한, 유명한 고전 명화뿐 아니라 현대 미술 작품까지도 전시한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또한 전시회 가시면 도슨트도 많이 들으시잖아요. 이 전시회에 오시면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꼭 들으시라고 하고 싶어요. 대가들의 솜씨나 미술사 뿐 아니라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 그러니까 대가들이 왜 특정 주제를 다뤘고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뭐던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어떤 작품이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지요. 이번 전시에는 조금 더 섬세하고 서정적인 도슨트가 곁들어져 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 ‘색’을 위주로 선정하셨다고 하셨어요. 이번 전시도 ‘레드’, ‘블루’, ‘그린’, ‘옐로우’, ‘화이트’, ‘블랙’으로 나뉘는데, ‘색’은 어떤 기준으로 정한 건가요?

‘색’하면 떠오르는 ‘빨주노초파남보’처럼 원색 위주로 선택했어요. 색은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복잡하게 들어가면 관객분들도 이해하기 어렵고, 미술도 어렵다고 생각하실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다양한 전시를 해 왔지만, 앞으로도 대중이 쉽게 접근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전시를 하려고 해요.

- 이 전시를 통해 관객이 무엇을 얻어갔으면 하는지?

첫째는 미술이 나와 먼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주 비싸고 유명한 그림도 있지만, 길을 지나가다 집에 걸 인테리어 소품으로저렴한 작품을 사서 걸어놓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 그림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면 그건 금액과 상관없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지요. 누구나 미술을 쉽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

둘째는 색하고 관련이 있어요. 이번 전시는 ‘색’을 직접 칠해보고 색을 통해 자신의 현재 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요. 평소 파란색을 좋아하는 관객이 있다면 나눠드리는 유인물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심리상태를 알 수도 있고, 또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을 직접 칠해보고 대상자의 심리와 성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제작된 유인물은 색채에 관한 책들도 읽고, 또 색채 연구를 하는 분들께 직접 조언을 구해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고흐는 노란색을 많이 사용했어요. 3~4세 아이들도 그림에 노란색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노란색’은 욕구를 표현한다고 해요. 아이가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 감정들이 색에 의해 표출되는 거죠. 그리고 이번 전시는 작품에 대한 섬세한 설명도 더했어요. ‘이게 무슨 그림이야’라고 하실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있지요. 그래서 조금 더 섬세한 설명을 통해 특정 작품이 미술사에서 왜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려고 했어요.

- 그림에서 ‘색’이란 어떤 의미인지?

작가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요. 그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혹은 시대상을 표현한 것일수도 있지요. 관객에게 어떤 의미전달, 즉 소통을 하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색’은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했어요. 모음과 자음이 합해져서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고 의미전달이 되는 것처럼요. 그림안의 색은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톤(tone)인 것이죠. 뭉크의 절규에서의 강렬한 붉은 색, 혹은 워홀의 마릴린 먼로에서 흘러내리는 색처럼요. ‘색’은 작가가 그림 안에 풀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관객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 마지막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전시를 찾을 예정인 관객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림을 웹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전시장에서 직접 그림을 관람하는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가 가족이 함께 와서 작품을 보고 그 작품에 대한 감정을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시 ‘명화, 색을 품다’는 ‘레드’, ‘블루’, ‘그린’, ‘옐로우’, ‘화이트’, ‘블랙’ 등의 색을 테마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몬드리안, 마티스, 클림트, 고흐, 루소, 고갱 등의 명화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5월 10일부터 5월 27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31-790-7979)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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