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우리 소리’, 이유는?
다시 주목받는 ‘우리 소리’, 이유는?
  • 정지혜
    정지혜
  • 승인 2012.04.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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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 이끌어 내

 

최근 ‘우리 소리’가 공연계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근래 ‘우리 소리’는 ‘판소리’, ‘민요’, ‘국악기 연주회’ 등 1차적인 장르의 특성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 소재와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단순한 ‘과거의 유산’을 넘어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소리’가 지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소리와 감성, 다양한 장르적 결합을 꾀하다

요즘 공연계는 '우리 소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결합이 눈에 띈다. 서양 음악과 판소리가 조화를 이룬 뮤지컬부터 타 장르와 크로스오버로 쉽고 친근해진 국악 콘서트까지 다양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소리꾼 장사익은 여러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통해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우리 소리와 감성을 표현한다. 그는 ‘재즈 오케스트라’, ‘성악가’, ‘대중 가수’ 및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우리 소리’의 다양한 변신을 보여준다. 관객에게 익숙한 서양 음악과 우리의 소리의 절묘한 조화로 친근하고 격의 없는 한국의 감성을 관객에게 전한다.

장사익은 최근 ‘장사익의 소리판 역’ 공연으로 더욱 단단해진 한국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의 공연은 2010년 10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지방 5대 도시 투어공연에서도 모든 티켓이 매진되며 한국 소리 공연의 힘을 보여줬다. 

뮤지컬 ‘서편제’는 ‘판소리’를 소재로 한 여자가 겪는 삶의 굴곡과 한을 담는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서양 음악을 위주로 사용한다. 작품은 극 중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판소리와 ‘한’이라는 한국적 감성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뮤지컬 ‘서편제’의 작가 조광화는 “특별히 한국적인 것만 보여 주려는 것은 아니었다. ‘한’, ‘판소리’라는 소재는 젊은 사람들이 따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히려 보편성을 고민했다. 우리나라, 우리 것을 세련되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최근 제작된 ‘우리 소리’ 공연은 해외 관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공연의 주제와 표현은 ‘한국의 소리’로 드러내지만,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작품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장사익은 국악, 대중가요, 70년대 포크송, 재즈까지 여러 장르가 더해진 퓨전 음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음악은 연령층, 국적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사익은 2007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투어공연을 마무리하고, 일본 등의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한국적 콘텐츠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판소리’의 장점을 살리고 현대적 감각을 더해 해외 관객에게 인정받은 공연도 있다. 판소리 ‘억척가’와 ‘사천가’는 한 명의 이야기꾼이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판소리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작품은 여기에 세계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소재를 중점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미국 시카고, LA, 뉴욕,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공연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판소리 ‘사천가’와 ‘억척가’의 극작, 작창, 연기를 맡은 이자람은 “외국 공연에서 느꼈던 것은 이들이 판소리라는 장르의 테크닉을 아프리카의 원주민 춤을 보듯이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적 테크닉으로 모든 여성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정말 많이 받는다. ‘사천가’를 해외에서 반기는 이유는 해외든, 서울이든, 부산이든 우리가 살고 있는 이야기고 그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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