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범한 것을 잘하기, ‘파버카스텔’ 이봉기 대표
[인터뷰] 평범한 것을 잘하기, ‘파버카스텔’ 이봉기 대표
  • 글_편집국 최나희 기자, 사진_강태영
    글_편집국 최나희 기자, 사진_강태영
  • 승인 2010.10.2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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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펜을 만드는 ‘파버카스텔’의 철학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것.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그것만큼 좋은 마케팅 자원은 없을 것이다. 고급문구류를 수입․판매하는 회사 ‘파버카스텔’의 이봉기 대표는 폭넓은 인문학적 토양을 바탕으로 따뜻함과 자상함을 골고루 갖춘, 사업가 이전에 문화인이다. 물건을 팔기 이전에 사람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먼저였던 그는 “고객들한테 어떤 방법으로 우리 좋은 철학을 심어줄까”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회사를 경영한다.

‘파버카스텔’은 연필과 만년필 등을 수입하는 고급 필기류 브랜드다. 독일에 본사가 있고 내년이면 250주년을 맞는다. 네덜란드 태생인 고흐도 ‘파버카스텔’의 제품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필회사지만 그 경영철학 만큼은 지극히 기본에 충실 한다. ‘Doing Ordinary Thing, Extra Ordinary Well.’ 평범한 일을 남들보다 더 잘하자는 뜻이다. “25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잘 해왔으니까 그 정신 그대로 항상 고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객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해요.” 

그의 말처럼 ‘파버카스텔’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공연문화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봉기 대표는 단순히 ‘우리 제품이 좋다’고 광고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연필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로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홍길동’,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뮤지컬에 후원의 방식으로 참여 했고, 클래식을 좋아해 앞으로는 유니버설뮤직의 앨범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약 같은 거예요. 양약처럼 한 번 먹고 효과가 팍 나타나는 게 아니라, 사회를 바꿔야지, 젊은 사람들이 뭔가 자꾸 쓰게. 우리는 필기구를 파는 회사니까 이 사회는 연필을 많이 쓰는 사회가 되어야 해요. 꼭 우리 연필이 아니더라도. ‘어린 아이들이 연필로 글을 쓰면 좋은가’ 그런 것도 캠페인하고, ‘연필로 글을 쓰면 이렇게 좋은 글이 나온다’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거죠.” 

오피니언 리더로 일컬어지는 작가, 화가, 건축가들 중에는 ‘파버카스텔’의 팬이 많다. ‘파버카스텔’은 그 확고한 철학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펜이다. 이 회사는 최고의 품질, 독창성, 혁신, 환경이라는 네 가지 모토를 가지고 제품을 만든다. “저희들은 플라스틱케이스를 안 써요. 연필에도 락카 같은 걸 안 칠하죠.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쓰지 않아요. 어린이 용품에 플라스틱케이스를 사용하면 예쁘고 잘 팔려요. 하지만 환경에 나쁘기 때문에 대부분 종이를 사용해 포장하죠. 이것이 우리가 다른 브랜드와 다른 이유예요. 남을 흉내 낸다거나 모방하는 것 없이 우리만의 독창성으로 승부를 걸죠.”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는 “좋은 집에 살고, 비싼 밥 먹고, 좋은 옷 입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히 우리가 연필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에요. 우리가 가진 좋은 정신도 팔고, 문화를 만들고, 리드하기 때문에 250년을 가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이봉기 대표의 말처럼 앞으로의 ‘파버카스텔’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직원보다 두 배, 세 배 더 많이 공부하고 일한다는 이봉기 대표는 “매일 매일 발전하고 싶죠? 나도 일주일에 두세 권은 책을 읽어요. 한 달 뒤에 다시 날 만난다 그러면 난 최기자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어요. 발전도 없고 그러면 난 아이고 지루할 것 같아. 우리 직원들한테도 마찬가지예요. 나도 내 스스로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야 날 존경할 거 아니에요? 또 보고 싶어 하고 그러지 않을까? 이게 문화예요.” 

사진제공_코모스유통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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