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극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
[포스터 it]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극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
  • 편집국 김문선 기자
    편집국 김문선 기자
  • 승인 2010.10.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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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4일부터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선명한 색들로부터 동화 속 세계의 느낌을 받는다. 동화 속 그림들은 언제나 그랬다. 새싹이 튀어 나올 듯한 연두색과 하늘보다도 더 파란 하늘색들로 글을 대신했다. 선명한 색들 사이로 장남감 자동차, 하늘을 나는 애드벌륜, 유니콘, 로봇 등이 자기를 뽐낸다. 나무 사이로 무지개도 보인다. ‘천국’이라는 글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배경은 오직 평화만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불균형하게 여기 저기 배치되면서 안정감이 없다. 이곳은 현실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오른편에서 잘도 돌아가고 있다. 천국인 것이다. 그런데 천국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배경과 대비돼 섬뜩하기까지 느껴진다. 그들이 둘러앉은 탁자의 한 가운데 피묻은 칼도 보인다. 탁자에 꽂혀 있는 칼은 자세히 보이지 않아 더 무섭다. 이 사람들, 지구를 피해 도망 온 건가? 이들의 표정에는 근심 걱정만이 어려져 있다. 무언가에 넋이 나간 듯하다.

이 사람들은 연극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의 주인공 가족이다. 가족은 사채업자를 피해 다닌다. 말이 없어진 아버지, 나이를 속이고 대리모가 되려는 엄마, 독약을 팔아 돈을 모으려는 아들, 외계인을 믿는 막내딸, 온 종일 아르바이트에 지친 둘째딸. 이들이 모인 사진이 즐거울리 없다. 가족 간의 소통도 이들에게 사치다. 막다른 길에 이른 아버지는 죽음을 고민한다. 

연극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의 작가는 말한다. “이 작품은 심각하고 진지하다. 동시에 황당하고 우습다. 가족 중 누구 하나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 없고 더없이 진지하게 삶과 대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조차 열심히 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일 수밖에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이 작품을 쓰게 했다.” 초연보다 더 과감해진 설정과 뼈아픈 절망으로 돌아온 이 작품은 오는 11월 4일부터 11월 28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편집국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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