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로드웨이 교육방식 그대로를 전수하다, 임선명
[인터뷰] 브로드웨이 교육방식 그대로를 전수하다, 임선명
  • 편집국 김미성 기자
    편집국 김미성 기자
  • 승인 2010.10.0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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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주는 사람들-9]

사당역 5분 거리에 위치한 남뮤지컬아카데미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열정 있는 지망생들의 집합소다. 21세기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이들이 바로 이곳에 있다. 현재 다수의 학생들이 남뮤지컬아카데미를 거쳐 갔다. 또한 그간 조승우, 오만석, 황정민, 소유진 등의 제자들을 양성하며 뮤지컬계의 역사로 자리매김한 남경읍 원장의 남다른 소신과 가르침으로 더욱 관심이 조명된다. 남뮤지컬아카데미는 기초부터 강도 높은 훈련까지 여러 장르를 모두 소화하며 인성을 고루 갖춘 조화로운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이자 뮤지컬 강사로 활동 중인 임선명은 ‘활력’이라는 단어로 표현이 가능하다. 수강생들 사이에서 그녀는 열정적인 눈빛을 가진 한 뮤지컬 배우 지망생과 다름없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애교 넘치는 페이스와 화통한 웃음,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그녀는 인터뷰 중 확실한 자기주장과 날카로운 지적, 객관적인 시선을 자유분방하게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활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임선명은 브로드웨이에서의 유학, 오프브로드웨이에서의 활동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한다. 

Q. 브로드웨이 유학 시 어려움은 없었나요? 

언어의 답답함 외에는 부딪힘이 없었어요. 어떻게 영어로 연기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했단 말이죠. 풀타임으로 공부하고 개인레슨도 받았어요. 돈이 부족하면 아르바이트도 하면서요. 틈새 없이 바빴죠. 무시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외국인은 영어를 잘하니까 나를 무시하는 것은 당연해’ 식이었죠. 선진국의 가치관과 생활방식, 문제해결방식, 예의를 보면서 어마어마하게 배웠어요. 그 곳은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들죠. 스스로 부족하면 낙오되는 거고요. 말이 행동이고, 행동이 말이었어요. 또 전반적인 흐름이 건전하고 솔직하며 양심적이었죠.

 Q. 유학생활이 외롭지는 않으셨나요?

 외로움을 모르고 지냈어요. 친구들이 외로움에 탈선을 택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꿈이 있었으니까요. 미국 유학 전 2주 동안 학교탐방 다녀온 적이 있어요. 청강도하고 공연관람도 했죠. 신세계에 온 것 같았어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죠. 한국에서 번 돈 3000만원을 들고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죠.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을 때는 게을렀어요. 웬만큼 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요. 나를 확 잡아당기는 것이 없었죠. 브로드웨이는 반면 명배우도 많고 환경도 좋아서 스스로 원더우먼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Q. 선생님의 수업 방식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브로드웨이에서의 유학에서 오리지날로 배웠기에 아이들에게 정석적으로 수업을 가르치고 있어요. 수업과 공연 모두 참가했기에 브로드웨이의 방식을 알려주고 왜 그렇게 하는가를 설명해줄 수 있었죠.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다가가는 것도 중요해요. 감각이 남달라야 하죠. 현 뮤지컬 무대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고있어요. 저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의 말을 잘 끌어내려고 하죠. 요즘 친구들은 대화를 안 해도 게임 등을 통해서 시간을 해결하잖아요. 그러니 느끼는 것이 별로 없어요. 혹시 오는 길에 어떤 사건이 없었나, 실제 사건을 통해 느낀 점이 무언가를 말하고 분석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창작적으로 깨우치는 과정을 연습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저도 함께 배워요 함께 발전하는 수업인거죠. 

Q. 한국 뮤지컬의 문제점은 무언가요?

무대에서 발음을 위한 발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연극적 상황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펼쳐져야 하는데 발음을 강조하다보면 관객이 몰입하기 어려워요. 뮤지컬은 연기, 노래, 춤 등으로 나눠지다 보니까 총연출이 있어야 해요. 세 가지 모두를 다루는 총연출이 한국에 잘 없어요. 모든 분야가 조화롭게 시스템 적으로 마련돼야 해요. 

Q. 뮤지컬 지망생들에게 해주시는 말씀은?

뮤지컬은 어렸을 적부터 너무 좋아했지만 직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어요. 서울예술단의 정단원이 됐을 때는 밥벌이 한다고 생각 했어요. 열심이 덜했지요. 그래서 거의 안무만 했었죠. 단원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은 제가 모두 가지고 있었어요. 쑥스러워하는 것을 포함해서요. 그 모든 경험을 아이들에게 해줘요. 나 역시 그랬다고요. 원해서 왔는데 왜 목숨 걸고 하지 못하느냐고 질타도 하죠. 

Q. 표현력을 기르는 방법은?

느껴야 해요. 관찰할 수 있어야 하고요. 호기심도 있어야 하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역시 중요해요. 자신의 상상력과 생각이 연기의 바탕이 돼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객관성을 가지고 바라보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죠.  

Q. 오디션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능성이에요. 준비성도 보지만요. 우리나라만의 고착된 것이 있어요.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까’를 먼저 고려해요. 그게 전문성이죠.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하는가는 눈빛과 관련이 있어요.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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