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히로인 최성희·박해미
[인터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히로인 최성희·박해미
  • 편집국 최나희 기자
    편집국 최나희 기자
  • 승인 2010.09.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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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지난해 공연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이 작품은 연일 95퍼센트가 넘는 객석 점유율과 함께 일일 매출 1억 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화려함과 볼거리로 쇼뮤지컬의 정점에 서 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향해 윙크를 날린다. 아직도 안본 관객들을 위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히로인 박해미와 최성희가 친절히 공연 가이드를 제시했다. 다음의 인터뷰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Q 각자 맡은 캐릭터 소개
최성희 저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꾸면서 시골에서 브로드웨이로 상경하는 소녀 페기 소여를 맡았어요. 처음에는 백코러스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꿈을 이루는 역할이에요.
박해미 저는 그냥 도로시 브록을 맡았어요. 작년에도 하고 몇 년 전에도 했는데 아직도 제 역할이 뭔지 모르겠어요. 최고의 여배우였다가 지금은 한물간, 스폰서 없이 못사는 여배우 역할이에요. (웃음)
 
Q 부부동반 출연하는 박해미 부부, 공연장에서도 남편을 보고 집에서도 남편을 보는데 지겹지 않은지
박해미
집에서는 솔직히 얼굴을 못봐요. 서로 바빠서 오히려 여기 와서 만나요. 공연하니까 정말 드는 생각은 ‘새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이요. 
최성희 리허설 때 살살해도 되는데 너무 세게 안으시고 (웃음)
 
Q 작년에 옥주현씨가 출연했었다.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지
최성희 작년에는 제가 옥주현씨 공연을 못봤어요. 제 친군데 주현씨는 제 공연을 많이 봐줬는데 혼났습니다. (웃음) 사실 작년에 옥주현씨가 캐스팅됐을 당시 저도 같이 캐스팅됐었어요. 그 때 이미 앨범 준비가 들어간 상황이라 아쉽게 함께 못하게 됐고요.

이 작품 하면서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거든요. ‘너는 그냥 먼지에 불과하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전 먼지가 맞아요. 하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먼지죠. 누가 했던 역을 한다거나 작품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언제나 꿈꾸는 먼지라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나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웃음) 저만의 캐릭터에 자신이 있어요.
박해미 그림으로 봤을 때는 이 친구가 페기 소여 역에 더 잘 어울려요. 하지만 이 작품은 누가 더 연습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 난다고 생각해요. 주현이는 탭댄스에 시간을 굉장히 많이 투자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성희가 이겨낸다면 더 좋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해요. 또 성희가 연극적인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극적으로는 어떤 면에서 월등하지 않을까. 주현이가 이 자리에 없으니까 하는 말이죠? (웃음)
 

Q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
박해미
저는요. 솔직하게 이 작품 안하고 싶어요. 그 이유는 나이가 들었으니까 편안하게 슬렁슬렁 다닐 수 있는 작품이에요. 배우로서 처음부터 끝가지 힘 있게 끌고 가고 싶은데 이 작품에선 제가 들락날락하니까 재미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배우들이 다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워낙 뮤지컬의 정석이다 보니까 오리지널하고 클래식한 기본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최성희 전 페기 소여 하고 싶어요. 저희끼리 얘기하는데. (웃음) 이 작품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저를 생각해 주셨다는 거에 대해 정말 감사했어요. 전문가 분들의 눈을 믿기 때문에 제 장점을 봐주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작년에 불러주셨을 때 못해서 너무 아쉬웠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 라이프 스토리를 인터뷰를 통해 보시고 캐스팅을 해주신 거더라고요. 꿈 많은 소녀의 마음을 제가 S.E.S 전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이 페기 소여와 맞아 떨어져서 좋을 것 같다고요. 다시 제안이 들어와서 너무 좋았어요. 주현씨가 조언을 많이 해줘서 탭 댄스에 대한 부담은 많이 줄어 든 상태에서 연습하게 됐어요. 선배님들께서도 많이 가르쳐주고 계세요.
 
Q 개인적인 경험들이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데 어려움을 주진 않나
최성희 그래서 선배들의 조언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페기 소여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감정은 좋은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요. 
박해미 도움은 될 수 있지만 무대에선 약속된 게 있기 때문에 눈물이 울컥 나와도 다음 씬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감정적으로 표현해줘야 되는 부분에서는 얼마든지 울어줘도 되지만 그 외 나머지 부분은 냉정하게 가야죠.
최성희 스물 한두 살 때는 자기 꿈을 위해서 누구나 다 한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해요. 자기 삶을 기증하기 위해서 젊은 사람 중에 자기 꿈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는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가장 인상적인 장면
박해미 마지막 삼각형모양으로 대칭해서 전체 탭댄스를 추는 장면을 관객분들이 가장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브룩이 페기에게 ‘내가 샘이 날 정도로 무대 위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조언해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감동의 엑기스를 몰아주거든요.
최성희 저도 같은 장면이 가장 인상 깊어요.
 
Q 2010 시즌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박해미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족적인 뮤지컬이고 해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기량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Q 페기 소여의 경우 트리플캐스팅이라 경쟁도 클 것 같다
최성희 제가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라 좀 보이쉬한 외모인데 이 역할을 하면서 그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시골소녀에서 후반부에 화려하고 세련되지는 역할이라.
박해미 네가 제일 낫다는 거지? (웃음)
최성희 (웃음) 정명은씨는 워낙에 몸 라인이 예뻐서 탭댄스와 잘 맞는 것 같고 방진의 배우는 연기를 너무 잘해요. 각자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편집국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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