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이 행복한 발레리노, 이영철
[인터뷰] 지금이 행복한 발레리노, 이영철
  • 글_ 편집국 김미성 기자, 사진_ 이영경 기자
    글_ 편집국 김미성 기자, 사진_ 이영경 기자
  • 승인 2010.09.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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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라이몬다’ 압데라흐만 역으로 강한 캐릭터 춤 펼친다

해피에너지는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행복으로 감염시킨다. 우리는 그 에너지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해피매신저라 부른다. 국립발레단의 해피매신저는 다름 아닌 이영철이다. 무대에서는 다수의 강한 캐릭터를 맡는 이영철이지만, 강해보이는 인상 뒤에는 소년 같은 천진난만함과 건강한 웃음이 있다. 탄탄한 근육으로 잘 다져진 몸과 단정한 차림, 신사적인 매너에서 풍기는 남자다운 아우라까지 겸비한 이영철. 그에게 있어 인생의 목표는 소박하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이치, ‘행복’이다.

늘 한결같이 웃는 모습, 희망 넘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볼 때 그는 이미 행복을 관통한 듯 보인다. “제가 어떤 장소에 있든 행복해야 해요.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어떤 기준 안에서 제가 행복한 길을 택해요. 작업할 때도 보람과 행복이 있어야 하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서 고칠 수 있어야 하고요. 이 역시 행복을 위한 한 부분이죠.” 그가 지금 누구보다 행복것도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춤은 제게 애증이자 처자식이예요. 힘들지만 사랑하고, 그렇지만 놓을 수 없는 존재죠.” 

어렸을 적 그는 뼈 밖에 없는 마른 체형에 조용한 모범생이었다. ‘커서 뭘 해야할까?’를 늘 궁리했던 그가 춤을 만나게 된 건 우연이었다. 백댄서를 보고 번뜩했던 것. 한 달 정도 쫓아다니며 오디션에 설 수 있게 됐고, 여기서 어떤 것도 하지 못했지만 열정만을 본 단장은 그를 입단시켰다. “새벽까지 춤추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어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그 때의 그 열정 때문에 지금 무용을 할 수 있었죠.” 

이후 20살이 되던 해, 그는 좋은 체격조건으로 대학에서 무용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고, 현대무용 전공으로 입학했다. “처음에는 딱 달라붙는 의상을 입고 우아한 동작의 발레는 추호도 해볼 생각이 없었어요. 하지만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보고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죠. 그 무대에 서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영철은 2006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다. 

이번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이 발레 ‘라이몬다’로 합동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프로팀으로는 국내 최초로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합동전막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클래식발레와는 좀 달라요, 일반 클래식이 점프와 턴에 초점이 있다면, 이 작품은 캐릭터 춤에 있죠, 솔로 바리에이션에서 점프가 안 나올 정도로 캐릭터 춤에 중점을 두고 풀어낸 작품이에요. 색다른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죠.”   

이영철은 이번에도 강한 이미지의 압데라흐만을 맡아 무대를 압도할 예정이다. 압데라흐만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라이몬다를 취하려 권력으로 그녀의 환심을 사려지만, 결국 사랑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불행한 인물이다. 특히 압데라흐만은 무서울 정도로 강한 에너지와 포스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부드러운 역도 하고 싶었죠. 하지만 지금은 강한 캐릭터가 오히려 재밌어요. 색깔이 뚜렷하니 관객들에게 확실하고 깊이 있게 전달이 되죠. 특히 유리그리가로비치 선생님이 안무를 맡아 더욱 기대돼요. 악역 캐릭터를 새롭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세요.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잘 살려내셨죠.” 

이번 작품에서 그는 힘을 주면서도 최대한 절제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한 지 3주정도 지났지만 근육통에 시달릴 만큼 곤욕이 따른다. 아랍풍의 캐릭터 춤을 추는 그는 빠르고 역동적인 아랍춤을 소화하다보면 연습 후엔 쓰러질 정도라고 표현했다. 이영철은 같은 역을 연기하는 세계 여러 무용수들과 장운규를 보면서도 스스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장운규는 정말 빠른 무용수에요. 그래서 안무가님이 제게 ‘너는 좋은 무용수인데, 왜 한 번에 못 알아듣느냐’고 해요. 1시간 리허설하면 15분은 운규형은, 저는 45분해요.”(웃음) 

무용수와 부상의 위험은 항상 직결되기 마련이다. 이영철은 다치기 쉬운 발레체형임에도 부상이 드문 편이다. 건강진료결과, 근육이 잘 발달돼 부상이 생겨도 쉽게 회복, 유연성과 탄력성도 훌륭하다는 것. 푸쉬업만으로도 근육유지가 가능한 정도다. 특히 그의 몸에서 풍기는 에너지는 이번 발레 ‘라이몬다’ 압데라흐만에 최적격이다. 이번 ‘라이몬다’ 안무가 역시  “압데라흐만 역이 정말 잘 어울린다. 마치 이 역을 맡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다”고 예찬했다.  

발레 ‘라이몬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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