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45) 애플이 만든 상생적 사고와 기업생태계 비즈니스 모델
권순철의 유통칼럼(45) 애플이 만든 상생적 사고와 기업생태계 비즈니스 모델
  • 권순철 기자
    권순철 기자
  • 승인 2010.08.0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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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영국의 힐러리경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처음 정복한 후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하는 등반가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왜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베이스캠프를 과거보다 더 높은 곳에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기업도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태계가 필요하다. 대기업은 그들이 존재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생태계는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기업 생태계는 에베레스트에 오를 때 더 높은 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례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세계로 진출하는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과정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와줄 수 있다면 상생협력은 글로벌 경제에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스캠프의 높이가 높아진 만큼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안시티(2004)에 따르면 기업생태계란 고객, 중간기업 공급자,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구성되는 시스템이며 공급자, 유통업체, 아웃소싱기업, 관련제품 및 서비스 메이커, 기술제공기업 및 여타 조직들의 느슨한 네트워크라고 한다.

여기서 느슨한 네트워크란 기업이 기존의 강한 연결관계에 있는 공급자나 고객뿐만 아니라 느슨하게 연결된 다양한 기업이나 조직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업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한 기업은 어떤 단일 산업의 구성원이 아니라 여러 산업에 걸쳐 있는 기업생태계의 일부이다. 기업생태계는 상호 연결된 많은 참가기업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지만 이들은 서로 운명을 공유한다.

즉, 어떤 개별기업도 스스로의 노력과 관계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신제품을 지원하고,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고, 궁극적으로 차세대 혁신을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의 경쟁은 기업생태계간의 경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생태계가 약해지면 가치창출능력(value creation)이 떨어지게 된다.

안티시안은 기업생태계의 건강한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생산성(productivity), 안정성(robustness), 확장성(niche creation)을 제시한다.

첫째, 생산성은 기업의 현재 생존력을 나타낸다. 이는 생태계에서는 개체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나타내며 투입을 산출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이익산출에 의해 생존이 결정되는데 만약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낮아지면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이 낮아진다.

둘째, 안정성은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생태계 구성원들이 지속가능한가를 의미한다. 신제품개발이 활발하고 경쟁력이 지속된다면 기업은 지속가능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생태계 전체적으로 보면 높은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셋째, 확장성이란 틈새를 창조하는 능력 즉,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말한다.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여 생태계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생태계에서는 나가는 종보다 들어오는 종이 많아야 확장성이 높으며 이를 위해서는 변종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있어야 한다.

경영이론의 위대함은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있고, 기업가들의 위대함은 이 비즈니스 모델을 실천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도 나만 잘 살자는 1차원적 Win의 독생적 사고를 넘어, 너와 나만 잘 살자는 2차원적 Win-Win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가 함께 잘 살고 기업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모델로서 3차원적 WWW(win-win-win)적 기업생태계 사고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목도 새로운 가치가 있으면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잘 만들고 있는 기업 중 으뜸은 애플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매출만을 놓고 보면 애플은 대단한 회사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기업생태계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생태계이다.

우리도 이제는 상생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상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나오는 백화점, 대형마트, SSM 등… 유통도 기업생태계의 일부일 것이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류가 위기에 처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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