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연극이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연극은 연극이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 이기석 기자
    이기석 기자
  • 승인 2010.06.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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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아날로그적 순수성, 밀양연극촌의 10박 11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올해로 열 돌을 맞는다. 2001년 작은규모의 축제로 시작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2009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평가 15개 연극축제 중 1위)로 성장했다. 관계자는 “2010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연극은 연극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연극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양성 및 동시대 세계연극과 만나는 네트워크 거점 역할의 축제다. 아울러 관객들에게 도시의 공연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의 친밀감과 감동을 선사, 독보적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연극의 아날로그적 순수성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밀양연극촌의 연극적 지향성이 동시대 연극인들과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축제에서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여전히 연극은 연극이다’라는 명제를 재확인하고 아날로그적 연극의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축제는 7월 22일부터 8월 1일까지 밀양연극촌에서 만날 수 있다.

 

▶ 성벽극작 개관, 본격 야외극시대를 연다
연희단거리패 대표 레퍼토리 릴레이 공연 ‘이순신’, ‘오구’, ‘한 여름 밤의 꿈’, ‘태양의 제국’

 

 

올해 6월 말 완공을 목표로 신축공사 중인 밀양연극촌 본관이 전면을 고성(古城)의 이미지로 한 성벽극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성벽극장에서는 성벽을 배경으로 원형무대가 만들어지고, 연극촌 운동장 전체가 객석이 되는 초대형 야외극장로 꾸며진다.

 

성벽극장의 개관공연은 밀양연극촌이 2008년부터 제작해온 창작뮤지컬 ‘이순신-완결편’으로 결정됐다. 올해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초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를 거쳐 밀양연극촌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이순신-완결편(22일~24일)’은 성벽극장과 만나 본디 가지고 있던 초대형 야외공연으로서의 감동과 스펙터클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0년 동안 장수해 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레퍼토리 ‘오구(25일~27일)’, 셰익스피어 원작의 감동을 동시대 젊은이들의 감성으로 재해석해낸 뮤지컬 레퍼토리 ‘한 여름 밤의 꿈(29일~31일)’, 고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로 풀어낸 판타지뮤지컬 ‘태양의 제국(8월1일)’이 성벽극장 무대에 오른다. 

 

▶ 제9회 젊은 연출가전
‘연출가가 힘을 잃으면 연극의 미래는 없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은 한국연극의 기대주에서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한 젊은 연출가들을 발굴해왔다. 동시에 그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연극의 관점(Vision)과 표현양식(Style)으로 연극의 미래를 전망해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39편의 경연 신청작 중 선정된 10편을 선보인다.

 

작품으로는 새로운 극작가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세동무(아츠플레이 본, 정가람 작/박지연 연출)’와 ‘가족오락관(창작집단 토마토, 이정현 작/김태형 연출)’, 독립영화감독의 연극 만들기 ‘1944, 보트하우스(쌀롱 드 싸튀, 김선희 각색/연출)’와 무대미술가에서 연출가로 변신을 시도하는 윤시중의 첫 연출 데뷔작 ‘하늘에서 땅끝까지 세게 간다(하땅세, 윤조병 작/윤시중 연출)’가 있다. 또한 한국문학의 연극적 수용에 천착해온 명품극단의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이문구 원작/김원석 연출)’와 원작을 모티브로 한 재기발랄한 패러디 ‘B사감은 러브레터를 읽지 않는다(극단 미인, 김수희 연출)’가 공연된다. 이 외에도 ‘가방을 던져라!!!(Theatre 201, 이명일 작/연출)’, ‘달려라 그루쉐(극단 봉, 류태호 연출)’,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몽타쥬(드라마팩토리)’ 등이 있다.

 

▶ 유럽과 아시아의 비언어극 초청공연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초연 안무자로 지난해 연희단거리패 ‘햄릿’의 배우들에게 움직임을 지도한 영국의 케이트 플랫(Kate Flatt)이 직접 쓰고 안무한 ‘Soul Play’를 선보인다. 또한 2007년부터 밀양연극촌과 인연을 맺어온 독일 연출가 알렉시스 부크(Alexis Bug)의 신작 ‘히틀러리네(Hitlerine)’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의 연출가(이윤택)와 일본 배우의 만남, 한국 배우(김미숙)와 일본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양국에서 수차례 공연된 ‘로빈손과 크루소(시즈오카 무대예술센터 제작)’가 드디어 밀양을 찾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일본군 병사와 한국인 포로 사이에 진정한 인간애가 싹튼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로빈손과 크루소’는 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공연을 감상하는 전혀 문제가 없어 온가족이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지막으로는 남사당놀이에 드라마를 가미한 연희극 연희집단 the 광대의 ‘애비 찾아 뱅뱅 돌아’가 공연된다.

 

▶ 중견연출가 3인 3색 전(이윤택, 박근형, 남미정)

다양한 볼거리, 체험전, 세미나 등 개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는 한국의 대표 중견연출가 이윤택, 박근형, 남미정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루마니아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연희단거리패의 ‘햄릿’, 극단 골목길의 ‘오이디푸스’, 어린이극단 반달이의 ‘푸른 하늘 은하수’가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경기대학교, 극동대학교, 세종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등 7개 대학의 작품을 공연, 그 중 우수작품에게는 서울 게릴라극장에서의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연극교육과 젊은 연극인 육성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 전시와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선사한다. 영국의 케이트 플랫이 진행하는 스테이징 워크숍(7.25~31 오전 10~12시ㅣ무대에서의 움직임)도 준비돼 있다.  케이트 플랫의 스테이징 워크숍은 스테이지 매너, 워킹, 즉흥연기, 제스추어 등 무대 움직임의 기본 요소 등 기초부터 한국 배우들과 함께한다.

한편, 24일 토요일(3시)에는 밀양연극촌 세 번째 커플(변진호,홍선주)이 탄생, 연출가 이윤택의 주례로 성벽극장에서 야외결혼식이 진행된다. 일반관객도 참석 가능하며 연극인들의 결혼식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편집국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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