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의 숨은 슈베르트 찾기
세계적 거장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최근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말러의 유행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슈베르트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말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슈베르트를 알아야 한다.”
<슈베르트 시리즈>는 지난 2009년 네 차례에 걸친 하이든 교향곡의 시대별 구성으로 역사적 진화를 보여주어 음악계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지휘자 박영민이 말러 탄생 및 서거를 기념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작곡가 말러 재조명의 흐름에 발맞추면서도 보다 근본적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그 동안 가곡의 왕으로만 알려져 온 슈베르트의 기악적 측면과 음악사적 역할을 다시금 재발견하고자 준비한 2010년 시즌의 작품이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해왔던 슈베르트의 청년기의 열정과 채 다듬어지지 않은 면모, 향후 그의 음악세계를 꿰뚫을 그의 천재적 기질은 그의 작곡 초기 작품인 이탈리아 풍 서곡에서부터 유감없이 표현되었으며, 박영민의 정갈한 지휘를 따르는 오케스트라의 음색은 경쾌하고 발랄하면서도 우아하게 솟아나왔다. 이어진 멘델스존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이중 협주곡 또한 국내 무대에서 그리 자주 들을 수 없는 연주로, 지휘자와 두 명의 협연자 (바이올린 이경민, 피아노 조혜정)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완벽한 호흡으로 멘델스존의 초기 작품의 패기어린 음색을 고스란히 만들어냈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 독일에서부터 주문 제작 입수하여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바로크 팀파니의 선명한 울림과 함께 시작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2번은 지휘자 박영민의 음악세계를 명명하게 드러내는 연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치밀하게 짜인 음색의 구성과 유려하게 이어지는 긴 프레이징의 아름다운 선율은 지휘봉의 끝을 따라 날렵하게 움직이며 관객들의 호흡을 이끌어갔다. 좀처럼 접해볼 수 없었던 슈베르트의 초기 교향곡은 마치 후에 그가 펼칠 원대한 음악관을 모두 태동하고 있는 듯 했다. 더불어 보다 더 근본적인 고전음악의 사운드를 구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온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의 노력이 음악적 완성으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지휘자 박영민은 지난 2009년 시즌의 하이든 교향곡 시리즈를 빈 필하모닉 상주홀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홀에서 하이든 교향곡 연주로 마무리하였으며, 이번 슈베르트 시리즈는 일본 오케스트라 앙상블 가나자와의 초청으로 슈베르트 교향곡 7번을 연주하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8월 31일 세번째 슈베르트 시리즈로 무대에 올릴 슈베르트의 오페라 <피에라브라스> 한국 초연 공연에 이어지는 그의 야심찬 행보는 기대되는 바 아닐 수 없다.
지난 5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정기연주회 슈베르트 시리즈 2 연주실황은 오는 6월 18일 오후 1시 KBS 1FM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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