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자리에서 긴급한 배변 신호가 빈번해 아찔한 경험을 했거나 배가 부글부글하면서 더부룩한 느낌이 지속돼 심한 복통을 느꼈던 적이 있는가. 여기에 지독한 방귀와 속쓰림 그리고 설사까지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은 내장 기관이 과도하게 예민해졌거나 위장관의 운동성 변화로 팽창도가 감소되어 나타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주요 증상인 점액질의 변, 방귀, 복부팽만감, 잦은 트림, 전신 피로 등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대부분은 장내 세균총의 문제나 소화관 운동의 변화 또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 특정 음식으로 인한 자극, 유전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짧게는 수개월부터 길게는 수년간 지속되더라도 신체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형은 △변비형 (IBS-C) △설사형 (IBS-D) △혼합형 (IBS-M), △가스형 (IBS-G) 네가지로 나뉜다. 변비형의 경우, 장이 운동을 극단적으로 하지 않아 변이 직장에 도달할 무렵에는 수분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어 단단한 변을 보게 되며, 그마저도 잘 안 나오는 나머지 심한 통증과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설사형은 대장의 불규칙적이고 빠른 비정상적 수축으로 묽은 변을 하루에 3회 이상 많으면 10회까지도 보게 되는 것을 말하며, 긴급하고 잦은 배변과 복부 경련이 합쳐진 복통 설사 증상이 흔히 관찰된다. 혼합형은 변비형과 설사형의 증상이 동시에 보이는 것을 말하며, 가스형은 대장에서 가스 생성이 과도하게 되어 복부팽만감과 불편함이 나타나는 유형을 말한다.

증상과 정도에 관계없이 과민성대장증후군에는 식습관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모든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저포드맵 (Low Fodmap) 식단이다. 포드맵이란 탄수화물에 속하는 합성 당류로,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쉽게 발효되어 가스와 설사, 복부팽만, 복통 등을 유발하는 주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면 저포드맵 식단을 선택해야 하며, 대표적인 저포드맵 식품으로는 락토프리 우유, 쌀, 귀리, 두부, 바나나, 딸기, 고구마, 당근 등을 들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내 세균총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므로 유산균 섭취가 도움이 된다. 다만 유산균을 고를 때 주의해야한다. 시중에 판매 중인 유산균 대부분이 신바이오틱스 즉,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합쳐진 유산균이다. 이 중 프리바이오틱스는 대표적인 고포드맵 식품에 속하므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인 사람이 섭취하면 가스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면 프리바이오틱스가 없는 ‘저포드맵 유산균’을 골라야 한다. 저포드맵 유산균을 고르는 방법은 저포드맵 인증 마크가 있는지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평소 배가 부글부글하거나 배에 가스 차는 느낌을 받는다면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은데, 고양이 자세 등 간단한 요가를 하거나 가볍게 걷거나 뛰는 운동을 병행하여 스트레스 관리와 배변을 촉진시켜 신체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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