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금수강산 자연풍광과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으로 감동 선사
소나무의 학명인 ‘Pinus’는 ‘Pin’이다. 이는 갤트어로 ‘산(山)’이라는 뜻이다. 어찌 보면 산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닌 나무인 듯싶다. 우리의 경우 소나무를 흔히 ‘솔’이라고도 한다. 상(上)·고(高)·으뜸(元)의 의미를 지니는 말로써 ‘소나무가 모든 나무의 으뜸임을 나타낸 이름이다’라고 학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아무튼, 예로부터 소나무는 ‘지조(志操)’와 ‘절개(節槪)’를 상징하는 나무였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한(恨)’의 정조를 담아내는 존재의 대상이었다.
소나무-사시사철 푸름을 간직한 외양과 거친 바위틈, 척박한 땅에도 뿌리를 내리는 강한 생명력에서 소나무의 굳센 기상과 함께 고아(高雅)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소나무는 십장생에 등장하는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고, 나무가 간직한 품격과 강인한 생명력은 오히려 인간을 압도한다. 또한 소나무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겨내는 꿋꿋함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 선조들은 소나무를 정말 사랑했고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한 민족의 얼이 담긴 나무로 생각된다.
이처럼 우리 민족 정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화폭의 소재로 삼아 아름다운 금수강산 자연풍광과 함께 각고의 작가정신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으로 감동을 주는 홍성표 작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연재의 제목처럼, 작가는 최근 초대 전시회 카다로그의 제목을 <소나무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감상하는 자의 마음을 이끈다.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와 목판, 캔버스+한지 등의 소재에 아로새긴 아름답고 기묘한 소나무의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나와 소나무가 함께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홍성표 작가는 화폭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특히 초벌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직접 가마에 구어 완성한 작품에 목(木) 조각까지 손수 제작하는 열정과 도전정신에 존경을 표하며 언제나 성실하고 겸손한 인간적인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장래가 촉망되는 홍성표 작가의 아름답고 멋진 소나무 작품을 감상하면서 본지의 독자 여러분 모두가 행복한 12월이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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