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비서관 대통령 축사 대독이 지역민 무시? "흑색선전"
국정기획비서관 대통령 축사 대독이 지역민 무시? "흑색선전"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11.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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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성공과 구미 발전 위해선 윤심(尹心) 실린 인사가 총선 나서야
지난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숭모제례'가 열렸다.
지난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숭모제례'가 열렸다.

[정성남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산업화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보수층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연출되고 있어, 박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되새기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1980년부터 매년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려온 박 전 대통령 추도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논란의 중심은 지난 대선 윤석열 대선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했던 대통령실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의 대통령 축사 대독을 놓고 의전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윤 대통령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후일담이 나온다. 

강 비서관은 지난 14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탄신 106돌 문화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 축사를 대신 전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석에 비해 급이 낮은 비서관 대독으로 지역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지만 이는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무게가 실린 인사 선택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주재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준비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강명구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을 통해 축전을 대독하게 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 정계 주요 인사 등 3000여명이 참여하는 제법 큰 행사로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인사를 찾던 중 윤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강 비서관이 제격이었다는 것이다.  

강 비서관은 구미 출신으로 지난 2021년 6월 윤 대통령이 대선 의지를 밝힌 직후부터 캠프에 합류해 일정 기획과 메시지를 총괄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지난 7월 국정기획비서관에 당시 부속실 선임행정관이었던 강 비서관을 임명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구미 출신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 일대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구미시와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속실 선임행정관 시절에도 대통령의 일정 조율 업무를 전담해 온 만큼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의전 논란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하는 자리에 비서관 대독이 구미 무시라는 등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주장이 엇갈리게 나오고 있다. 

구미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기념 행사 축전을 비서관이 대독했다고 해서 대통령이 구미 지역민을 무시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다 보니 흑색선전이 고개를 드는 모양인데, 이런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는 당사자를 발본색원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구미 발전을 위해서라도 윤심(尹心)이 실린 인사가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게 지역민심”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여 강 비서관을 대리 참석시켜 축전을 대독하게 했다는 건, 그만큼 윤 대통령이 강 비서관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尹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산업화 강력 추진으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 이뤄내”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였으며 휴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셨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내셨다”면서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0년대 초반 국방과학연구소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첨단 연구개발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7일엔 대구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와 칠성시장을 방문한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며 배울 점을 국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읽은 것을 거론하며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논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12일에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참석해 “그동안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라는 국민들의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러한 의지와 신념을 이끌어 준 위대한 지도자도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띄웠다.

14일엔 박 전 대통령 탄신 106돌 문화행사가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일대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 등 기관 및 단체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전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뤄낸 산업화는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엄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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