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장동 사건 관련 '허위 보도'들이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후보작으로 추천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만배와 신학림의 허위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허위 보도가 의심되는 기사들이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후보작으로 추천될 당시 협회에 제출된 공적설명서 내용을 기초로 사실관계를 구성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은 허위 보도가 의심되는 기사들이 '이달의 기자상' 후보작으로 추천될 당시 협회에 제출된 공적설명서 내용을 기초로 사실관계를 구성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이미 지난 9월14일 뉴스타파, JTBC를 압수수색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경향신문, 뉴스버스, 리포액트 소속 전·현직 기자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기자들이 보도 당시 취재 내용을 왜곡하려 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취재를 시작하게 된 경위나 회사에 대한 보고·발제, 또 취재 과정에서 만난 취재원들과 그들로부터 확인한 내용 등 취재에서 보도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교차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의 기자상'은 기자협회가 매달 선정해서 기자들에게 주는 상으로, 언론사는 수상 신청을 하면서 '기사를 쓰게 된 경위'와 '취재 과정' 등을 기록한 공적설명서를 내야 한다. 공적설명서는 기자협회 홈페이지에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돼 있다.

검찰은 "누군가로부터 처음 제보를 받아 취재에 나섰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커피를 타 준 주임검사였는지 여부를 가장 잘 알고 있을 '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실제 만났다"고 씌여있는 공적설명서를 확인했으며 조우형이 뉴스타파 외에도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JTBC 봉지욱 기자 등은 2022년 2월 기자상 추천작으로 2022년 2월18일~3월7일에 쓴 대장동 검찰수사 관련 기사 14편을 출품했다.

또한 경향신문 기자들 역시 2021년 10월 기자상 추천작으로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보도한 기사를 올리고 공적을 설명했다.

법조계와 언론계에선 검찰의 수사 대상 매체가 5곳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JTBC, 경향신문의 공적설명서에는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매체들의 이름들도 특정되어 나와있어, 이들에 대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편 경향신문과 미디어오늘 등 관계사들은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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