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추석날이자 6일 간의 추석 연휴 둘째 날인 지난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추석날이자 6일 간의 추석 연휴 둘째 날인 지난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동포들을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한 바 있으며, 이번 초청을 통해 그 약속을 지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통령은 " 78년 전 히로시마에서 수 만 명의 한국인들이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이는 식민지 시절에 타향에서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또한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동포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방한이 원폭 피해 동포들의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통령은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한 것은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하는 의미였다"며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번 간담회는 히로시마에서 온 원폭 피해 동포와 국내 거주 원폭 피해 동포들이 추석 음식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고국의 따뜻한 정과 명절 분위기를 느끼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아울러 유영희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사무국장은 "78년 동안 소외돼 있던 원폭 피해자들을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 두 명과 부모님이 피해자이지만, 피해자라고 말하지 못하고 숨어서 살고 있었는데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화자 전 민단부인회 히로시마현 본부 부회장은 "4살 때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며, 비록 4살이었지만 당시 기억이 선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폭 1세대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았는데 이런 자리가 영광스럽다"며 울먹였다.
김 전 부회장은 "대통령 부부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해 주신 것을 재일한국인이자 피폭자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오찬 메뉴로는 삼색전, 전통잡채, 전복찜, 떡갈비 구이, 소고기 무국, 약과, 송편, 식혜 등 한상차림으로 동포들이 고국의 추석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동포들은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가야금 3중주, 부채춤 그리고 아리랑 등 경기민요로 구성된 추석 풍류 공연과 바리톤 김동규의 그리운 금강산 등의 문화공연을 감상하며 고국의 정취를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소중한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떠나기 전 동포들에게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모국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체험하고 고향의 가을 정취도 즐기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하자, 동포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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