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부결 투표를 약속한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올리는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강성 지지층들이 의원들의 투표에 부당한 압력을 넣어 소신 투표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 모임 '민민운(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 '당원킹'에는 21일 오전 7시 기준 모두 103명의 의원들의 실명과 사진이 '부결 지지' 명단에 올라와 있다.

명단이 나온 103명 가운데민주당 소속 168명 중 과반수(60.7%)가 부결 의사를 명확히 드러낸 셈인데 그 중 1명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다..

가부를 묻는 지지자들의 문자 메시지에 의원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인증이 이뤄졌다. 사이트에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은 "너무나 당연히 부결"이라고 답했고, 이용빈 의원은 "당연히 당론 부결해야 한다"고 답장을 보냈다.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부결시키는 것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하나의 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부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책위의장인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결 당론이 맞다고 본다"고 적었고 윤준병 의원도 "체포동의안에 반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원외에선 "가결표를 던지면 정치 생명을 끊을 것"이라는 과격한 발언까지 나왔다.

원외 친명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새날' 방송에 출연해 "이번에 가결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는 강경 발언도 서슴치 않고 내뱉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적어도 당 대표께서 목숨을 건 투쟁 중이고, 윤석열 정부가 검사 독재 정권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무조건 부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함께 있던 장경태 의원도 "지지자들이 연차를 내고서라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날)21일에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이에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섬뜩하다"며 강성 지지자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을 약속받는 것을 두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침내 친명(친이재명) 감별사가 등장했다"면서 "백주대낮에 대놓고 살생부를 작성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함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무슨 나치 정당도 아니고,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권력형 토착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충성맹세를 하며 공천을 구걸한다"면서 "이러고도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민주당은 제발 떼쓰며 대국민 협박과 선전·선동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민생 챙기는 정기국회 정상화에 관심 좀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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