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서비스 강화하겠다"..각계 의견 달라
이주호 장관,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서비스 강화하겠다"..각계 의견 달라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3.08.18 17:15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교장들은 반발 "교사 교육권 보장이 우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초등하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청주대학교에서 열린 제62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서 이 창관은  “0세에서 11세 사이에는 돌봄과 교육이 딱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되고, 좋은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학교에서 해주길 원한다”며 “선생님들도 (유보통합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돌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 대한 방과 후 돌봄이 큰 고민거리인 것이 사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모든 수업이 오전 또는 늦어도 오후 2시 이전에 끝나기 때문에, 방과후 돌보는 문제가 학부모들의 큰 이슈이다. 

맞벌이 부부 또는 자영업자인 경우, 수업을 마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이유로 학생들이 원치도 않는 태권도 학원이나 발레 학원, 또는 영어 학원 등에 보내서 시간때우기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이 이 학원, 저 학원을 돌며 혹사당하는 이유가 바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학원에서 시간을 때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방과 후에 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를 해준다면 불필요한 사교육비를 낮출 수 있으며, 공교육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수행한다는 명분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장시간 학교에 남아 획일적인 교육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본지가 인터뷰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10명의 학부모들은 상당수 "이 장관의 말 처럼, 가장 믿을 수 있는 초등학교에서 저렴하게 돌봄 서비스를 해준다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심할 수 있다" 라면서도 문제는 '교육과 돌봄의 질(수준)'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장과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연수회에서 일부 초등학교 교장들이 교육정책 브리핑에 나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유보통합' 방침에 대해 야유를 보내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 개회식이 열린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은 전국 초등 교장 4000여명이 모였었는데 이 장관이 “0세에서 11세 사이에는 돌봄과 교육이 딱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되고, 좋은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학교에서 해주길 원한다”며 “선생님들도 (유보통합을) 원한다”고 말하자 일부에서 “우∼”라고 외치거나 “교권 확립”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이 장관이 늘봄학교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돌봄도 해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학교 공간에서 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과정 등에서 수차례 야유 비슷한 탄성이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유보통합을 반대하는 것을 교장들이 대변했다는 것이 한 교장의 설명이다.

교사들이 유보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자신들의 업무량이 늘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하고, 임금 체계를 세분화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학부모 및 시민단체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교육권 강화도 중요한 이슈인 것은 맞지만, 방과후 돌봄 서비스 강화 (유보통합) 문제 역시 신속히 확립해야 할 사안이다. 저학년 학생들이 비싼 사교육비를 내면서 학원가를 전전하는것 보다 원하는 학생들이라도 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는 것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이다." 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학생학부보인권보호연대 신민향 대표는 "디지털만 강조하는 이주호 장관의 유보통합에 대해 우려한다." 라면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장시간 획일화된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라고 유보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저학년들의 방과후 보육(수업)이 잘못 악용되면, 북한의 탁아소처럼 (디지털)전체주의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러한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에 치우치지 않도록 획일화되지 않은 다양한 교육(보육)프로그램과 고급 인력의 수급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초등교장협의회는 이 장관의 브리핑에 앞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교권확립을 촉구했다. 교권보호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asdf12 2023-08-18 20:32:09 (115.136.***.***)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저녁늦게까지 돌봐야 하는 가정이 있다면 현재의 지역아동센터 등 여가부와 지자체가 고민하여 해결하라!!! 버틸 수 있는 무게를 넘어서면 부러지는 게 당연지사. 교사와 학교는 이미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와 책임 으로 스트레스 많이 그리고 충분히 받고 있다.
이미 예견된 일인데도 학교가 엉망이 되고 교사들이 무고하게 재판받고 자살하기까지 아무 관심도 없는 교육부.
교육부 이주호장관, 당신은 표와 인기를 얻기위해선 교사가 몇이 죽든, 학교가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가? 각성하라!
asdf12 2023-08-18 20:22:02 (115.136.***.***)
장은 전혀 고려치 않은 어른들의 일방적인 결정. 어찌보면 부모의 책임 회피, 더 심하게는 방치 즉 정서적 학대에 가깝기도.

3. 초등학교는 더 이상 과거처럼 단순히 한글, 더하기, 빼기만 가르치는 곳이 아닌데, 다양한 교수법과 자료, 에듀테크를 적용하고 과정중심평가와 상담, 하루에도 십수건에서 몇십건 수시로 일어나는 학생 간 마찰, 갈등 중재와 상담, 교과지도, 생활지도, 업무처리, 회의, 연수 등으로 바쁜데..거기다 학폭이나 교권침해 터지면 사안처리로 보통 3주이상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갈수록 가중되고 어려워지는 교사들의 현실은 외면하고 일방향으로 학교 너희가 저녁 늦게까지 아이들 돌봐라?

4. 다시 말하지만, 가정과 부모의 역할 정상화를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고,
asdf12 2023-08-18 20:11:39 (115.136.***.***)
1. 가장 이상적인 것은 돈을 덜 벌더라도 적당히 일하고, 저녁 무렵부터는 가족이 함께 지내고, 자녀에 대하여 부모와 정서적 교감, 보살핌, 애정, 훈육이 있게 해야.

2. 아이가 나홀로 집에 방치되는 것보다는 지역아동센터 등의 돌봄을 받는 게 더 낫지만 / 부모와 대화는 별로 없고 집이 하숙집처럼 잠만 자고 나오는 아이들 상당수 무기력, 의욕없음, 공허하고 안정되지 못한 특성을 나타내기도 / 학교 성적은 차치하더라도 자존감 높고 정서가 안정된 아이(학교폭력, 교권침해 당연히 없음, 학교생활 전반 무난하게 생활 잘함)는 부모의 애정과 보살핌이 있음

워라밸, 부모의 역할, 가정의 기능 정상화 노력 없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가정 밖에서 아이를 지내게 한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고픈 아이들 입
leeoseop 2023-08-18 18:14:14 (61.77.***.***)
방과 후 초등 저학년생을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돌본다면 많은 해당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안전하고 양질의 돌봄을 받고 넓게는 저출산 문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