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말한 데 대해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였을 텐데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저께 금감원 부원장 시절 윤 대통령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럽다고 했고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이라는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 믿기 힘든 막말"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어 그는 "지금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망발에 아연실색하며 이렇게 무례하고 몰염치한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선택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목에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김 위원장의 최근 노인 폄하 논란 발언까지 거론하며 "김 혁신위원장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따른 실언과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문제는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치욕감이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130곳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1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상당수가 현 정부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챙길 건 다 챙기겠다는 심보로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런 자세로는 업무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역대 최대인 17명의 기관장이 실적 미흡으로 인사 조치를 받았는데 이 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윤 원내대표는 "정부 국정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끝까지 돈과 지위를 챙기는 것이야말로 국민과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태이고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더불어 "현재 알박기 인사로 지목되는 분들 가운데 치욕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본인의 위선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그 치욕감에서 해방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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