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서초구 초등 여교사 사망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 촉구'
한국교총, 서초구 초등 여교사 사망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 촉구'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3.07.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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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와 학부모 악성 민원 끝까지 총력 대응 할 것"
교육개혁의 시작은 교권 확립이 전제될 때만 가능
지금과 같은 무기력한 교실에서 깨어있는 수업은 공염불
학생 인권의 일방‧편향적 강조가 교실 황폐화 주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민원에 대해 교육청은 수사기관에 고발
국가적 차원서 정당한 교육활동, 생활지도 보호하는 법‧제도 개선 촉구
전국 선생님과 함께 비통한 심정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철저한 사실 규명 촉구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 헛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 활동 전개할 것
정성국 교총 회장이 20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신성대 기자] 한국교육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그 이유와 원인을 철저히 수사하고 하루 속히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20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8일 오후 극단적인 선택을 해 유명을 달리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비통한 심정으로 시교육청 앞에 전국 선생님이 한마음 한뜻으로 슬퍼하고, 자기의 일처럼 분노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6월 20일, 교총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초등교사 출신으로 제38대 한국교총 회장으로 당선 된 정성국 회장은 "초등학교 6학년생의 여교사 폭행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해 임용된 젊은 선생님께서 어떠한 이유로 귀한 생명을 스스로 저버리셔야 했는지 너무도 궁금하고 슬프다"며 "극단선택을 하기까지 고인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비통함을 금할 수 없으며 전국의 모든 교육자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간절히 빈다"고 애도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숨진 선생님이 학교폭력 담당 교사라는 주장을 해 많은 언론에서 이를 인용 해 보도하기도 했다"며 "관련 학부모가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설 등 온갖 추측성 이야기가 난무하는 책임질 수 없거나 떠도는 주장 내용만으로 결코 고인의 명예를 지키고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줄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오늘 발표된 해당 학교 입장문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더 큰 의문이 든다"며 "무엇이 선생님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게 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당국에 대한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이유와 원인을 철저히 수사하고 하루 속히 진상을 밝힐 것" 촉구했다.

이어 "전국의 58만 교육자는 작금의 상황을 한 교사의 안타까운 비극을 넘어 교권 추락과 전체 공교육의 붕괴로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무고성 악성 민원이 이제는 발 붙일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교총은 “교육개혁의 시작은 선생님이 존중받고 교권이 확립될 때 가능하다"며 "지금과 같은 무기력한 교실에서 깨어있는 수업은 공염불일 뿐이다”고  교총의 입장과 향후 대책을 밝히며 “▲서울시교육청과 수사기관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전국의 교육자와 사회에 조속히 밝힐 것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 중대한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반드시 수사기관에 고발해 학교와 교원을 보호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것 ▲국회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정당한 생활지도를 보호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 ▲교육부는 교원이 교권 침해에 대응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지도, 제재, 조치 방법을 명시한 장관 고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교원이 소신을 갖고 학생 교육과 지도에 나설 수 있도록 국회, 교육부, 교육청을 상대로 총력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결코 잊혀지거나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등학교 아이들을 30년 가르치며 교직에 몸담고 있는 일선의 A 교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교사로서 '명퇴를 해야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주위에 대부분 훌륭한 선생님도 많고 진짜 교육을 위해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이 많다 또 교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 그렇게 안할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좋은 학생도 많고, 좋은 부모도 많지만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요즘 교사들이 되뇌이고 있는 우스게 소리가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최선을 다하지 말자. 할 것만 하자'라는 말이다"며 "교권이 땅에 떨어진 씁쓸한 교사들의 현주소를 엿보여 주고 있는 뼈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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