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MBC 뉴스외전에서 1분여 동안 아나운서가 3개의 단신을 섞어서 읽으면서 횡설수설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내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뉴스룸 주간뉴스센터가 다시 반나절내내 방송 사고를 반복하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 12일 낮 동안 3개의 뉴스 프로그램에 걸쳐 연이어 방송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
낮 12시 뉴스 첫번째 리포트 [‘돈 봉투 의혹’ 윤관석 · 이성만 체포안 표결 (박윤수 기자)]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려주면서 자막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으로 내보냈다. 이어 세번째 순서의 [‘반도체 공장설계도’ 중국 빼돌린 7명 구속 (김민형 기자)] 리포트는 앵커하단 자막부터 오보였다. 구속된 사람은 7명이 아니라 1명이었기 때문이다. 7명은 기소된 사람 수다.
더 황당한 것은 몇 시간 동안이나 방송사고가 난 것조차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후 2시 방송된 뉴스외전에서도 다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라는 틀린 자막이 그대로 방송됐다. 또 오후 5시 뉴스에서도 김민형 기자의 리포트는 여전히 “7명 구속”으로 나갔다.
주간뉴스센터는 뒤늦게 방송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깨달은 듯 인터넷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문제의 자막을 고치거나 문제가 된 리포트를 통째로 드러냈다. 그리고 이번에도 시청자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방송 사고를 슬쩍 가리고는 시치미를 떼는 도덕적 해이 현상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다.
반성도 성찰도 책임규명도 신상필벌도 없는 안형준 사장 경영진과 임영서 뉴스룸 국장 체제의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임영서 국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없었던 주간뉴스센터를 신설했다. 부국장급 보직이 하나 더 늘어났지만, 그 결과는 매일같이 터져나오는 방송사고로 돌아왔다.
임영서 국장이 책임지기 싫다면 김재용 센터장이라도 사과하고 보직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다.
2023년 6월 13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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