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쉬쉬하던 사고가 외부 매체에 보도되었습니다. 6월 8일 뉴스외전에서 방송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 모 아나운서가 단신 기사들을 읽으면서 기사 세 개를 섞어서 읽었습니다.
안 아나운서는 ‘윤석열 대통령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주재’ 기사를 읽다가, 두 번째 문장부터 ‘KBS 김의철 사장 기자회견’ 기사를 읽었고, 난데없이 ‘전국철도노조 철도 민영화 반대’ 기사를 시작하다, 다시 윤석열 대통령 기사를 읽다, 마지막으로 철도노조 기사로 돌아갔습니다. 그 시간이 거의 1분이나 되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방송사고였지만, 더 큰 문제는 사고 이후 대응이었습니다. 사고를 낸 안 모 아나운서도, 뉴스외전 이 모 앵커도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민노총이 회사를 장악하기 전에는 방송사고가 나면 그 직후나 뉴스 클로징멘트에서 반드시 시청자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런 시청자에 대한 예의마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대신 편집부는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가려놓았습니다. 지금 imbc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6월 8일 뉴스외전의 해당 단신 세 개를 다시 녹화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게재해 놓았습니다.
그렇게 방송사고 흔적을 가린다고 일어났던 사고가 없던 일이 될까요? 타조가 맹수를 만나면 모래에 머리를 묻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김재용 주간뉴스센터장은 한번 찾아보기 바랍니다. 설마 지난 3월 뉴스데스크의 KT 사장 지원 오보처럼 상부에 보고도 않고 인터넷 동영상만 고쳐놓은 것은 아니겠지요?
최근 들어 우리 회사의 총체적인 기강해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상대편은 없는 죄라도 만들어 징계하고 우리 편은 솜방망이로 때리는 흉내만 내온 민노총 출신 경영진들의 폐해겠지요. MBC도 기업이고 언론사인데 어찌 이리 추락했는지 한숨이 나옵니다.
2023년 6월 11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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