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선관위 고위직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위원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간부 자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위원회의 입장을 내일 밝히기로 했다. 앞으로 전수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럼면서 ‘그동안 해당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이유는 없다. 주목하고 있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자녀 특혜 채용 조사에서 5건의 의심 사례가 추가로 드러났다. 앞서 제기된 6건에 더해 총 11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이날 긴급 위원 회의에서 박찬진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의혹 관련 ‘인사 제도 개선 방안’과 ‘내부 견제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이제 어느 국민이 선관위를 신뢰하겠나”라며 노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큰소리 떵떵 치던 사무총장의 말이 무색하게 불과 며칠 사이 특혜 채용 의혹은 추가로 4명 더 드러났고, 자체 조사를 고집하며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나서도 또다시 5명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와서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와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라며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가 그런다고 회복될 리도 없고, 특혜와 꼼수로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온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사그라들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내일 (선관위의) 입장발표는 오직 노태악 선관위 위원장의 처절한 대국민 사과와 사퇴 입장 표명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병현 특별감사위원장(국민의힘 추천 선관위원)은 '선관위가 수사의뢰 방침을 세웠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일(31일) 특별감사위원회 회의를 해 확정하고, 이후 중앙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선관위는 31일 오후에는 선관위 청사에서 긴급 위원회의를 열어 박 사무총장 등 간부 4명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선관위 공식 입장과 제도개선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선관위는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관위 재직 여부를 전수 조사 중인데, 향후 권익위원회와 합동조사 등을 통해 조사범위와 강도를 높여 전수조사를 추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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