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 민노총간첩단 뉴스'패싱'으로 신뢰도 추락..내부 반발도 거세
KBS 보도국, 민노총간첩단 뉴스'패싱'으로 신뢰도 추락..내부 반발도 거세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3.05.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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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방송인연합회, 입장문 내고 KBS통합뉴스룸 불공정 행태 강력 비판

민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KBS가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고 패싱한 문제와 관련 내부적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KBS방송인연합회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KBS보도국(통합뉴스룸) 성재호 국장이 민주노총 간첩단 뉴스의 누락문제를 성토한 KBS방송인연합회장을 방으로 불러 신경질을 내면서 강하게 질타하는 등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었다고 폭로했다.

성 국장은 "민노총 간부 출신이라서 '민노총 간첩단' 뉴스를 뺏냐고 묻는 방송인연합회의 문제제기가 명예훼손성의 글이고 회사의 직장 질서 문란에 해당한다" 라면서 방송인연합회장에게 '경고'했다는 것이다.

방송인연합회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KBS방송인연합회의 성명에 이견이 있거나 반박해야 한다면 게시판에 답글을 달거나 취재-제작회의에서 추가적인 발언을 하면 될 것이지, 협회장을 불러다 놓고 고압적으로 경고하면서 비판의견을 겁박하는 것은 민주화 이후 KBS에서 본 적이 없는 권위주의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민주노총 간부 4명이 간첩혐의로 구속 기소되었고, 방첩당국은 기소된 4명 외에도 민주노총에 간첩이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민노총 간부의 간첩혐의 구소기소는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는 빅뉴스이다. 

그런데 KBS보도국에서는 기자가 발제를 하지 않았고, 보도국장은 이를 묵인하고 민노총 간부가 간첩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는 빅뉴스를 전하지 않았단느 것이다. 당일 9시 뉴스에서는 민노총 간첩단 뉴스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언론노조, 민언련, 한국언론정보학회 등 좌파 성향의 단체가 공영방송은 물론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심의위원회, 언론재단 등을 장악하고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는 폭로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S 내부의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다음은 KBS방송인연합회의 입장문 전문이다. 

민노총 소속 노조위원장들이 통합뉴스룸 국장을 3대 세습을 하고 나서 KBS 뉴스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은 이미 수없이 많은 비판을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최근 우리가 '민노총 간첩단' 뉴스의 누락 문제를 비판하자 민노총 노조위원장 출신 국장이 신경질을 내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통합뉴스룸 국장 성재호가 지난 12일 금요일 오전 KBS방송인연합회장을 자기 방으로 불렀습니다. 이 자리에서 성재호는 민노총 간부 출신이라서 '민노총 간첩단' 뉴스를 뺏냐고 묻는 방송인연합회의 문제제기가 명예훼손성의 글이고 회사의 직장 질서 문란에 해당한다면서 방송인연합회장에게 '경고'했습니다. 성재호의 행위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성재호는 직위를 이용해 사내의 비판 여론을 폭압적으로 짓누르고 있습니다. 게시판은 다양한 견해와 비판을 위해 존재합니다. 성명에 이견이 있거나 반박해야 한다면 게시판에 답글을 달거나 취재-제작회의에서 추가적인 발언을 하거나 하면 됩니다. 협회장을 불러다 놓고 고압적으로 경고하면서 비판의견을 겁박하는 것은 민주화 이후 KBS에서 본 적이 없는 권위주의적인 행태이자, 성재호의 반민주적 근성을 드러낸 망동입니다.

성재호는 당연히 할 수 있는 비판에 신경질을 내고 생떼를 쓰고 있습니다. 성재호가 민주노총 소속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것, 그동안 민주노총 노조위원장 출신 국장 밑에서 극악스러운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민노총 위원장 출신이 국장인 조직에서 민노총 관련 뉴스에 있어 이해상충의 이슈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민노총 간첩단' 뉴스도 그 아이템과 관련해 나온 여러 가지 설명이 '민노총 간첩단' 아이템이 누락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함을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성명의 타이틀도 "민노총 출신 간부들이라서 '민노총 간첩단' 뉴스를 다룰 수 없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KBS의 보도국장은 누가 뭐라 해도 공인이며, 그의 행위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과거 증거도 없이 무턱대고 뉴스를 200만 원에 팔았다는 말을 떠들고 다닌 자가 명확한 보도에 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직위를 들이대고 경고하는 모습은 그와 그가 대표했던 집단이 과거 주장했던 가치가 얼마나 기만적인지를 드러냅니다.

성재호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애초에 '민노총 간첩단' 아이템이 발제가 되지 않았으므로 자신이 아이템을 '빼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보도국은 부서에서 발제하지 않으면 전쟁이 나고 지진이 나도 보도하지 않을 것인가요?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발제가 올라오지 않았다면 발제하지 않은 해당 부서를 질책하고 자신이라도 발제해야 할 일이지만, 성재호는 발제가 없었으니 자신이 아이템을 뺀 것이 아니라는 면피성 발언이나 늘어놓고 있습니다.

말장난도 합니다. 우리의 성명에서 비록 "뉴스를 뺐다 말했다"라는 표현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글자 그대로 무언가를 어디에서 뺐다는 것이라기보다 그 아이템을 <뉴스9>에서 다루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성재호는 억지스럽게도 '뺐다'라는 한마디를 걸고넘어지면서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생떼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노총 간첩단' 뉴스가 <뉴스9>에서 빠진 이유를 비판했는데, 성재호는 발제가 안 됐으니 자신은 '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공영방송 언론사인지 유치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재호에게 제안합니다. 시답지 않게 직위 들이대면서 갑질하지 말고 방송인연합회장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요청하기 바랍니다. 인사위원회 멤버들 대부분이 과거 당신과 함께 경영진을 부당하게 몰아내려고 회사 마비시키는 난동 부리고, 폭력적으로 생각이 다른 직원들을 적폐몰이를 하는데 참여했거나 방조했던 인물들 아닌가요? 보도국장이 그리 분노했는데 보도국장의 훼손된 명예를 위해 시원하게 징계 결정 내려주지 않겠습니까?

이번 성재호의 난동과 관련해 더 안타깝고 놀라운 것은 사실상 관변 어용 협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 기자협회의 행태입니다. 성재호는 방송인연협회장을 불러 갑질을 하면서 취재-제작회의 내용을 전하는 기자협회장의 게시글이 자신의 행위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재호의 그 발언이 있고 나서 몇 시간 후 기자협회장은 "해당 내용은 리포트로 발제된 적이 없으며, 발제된 아이템을 뺀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정확히 성재호의 불만을 마사지합니다. 여기서 기자협회장이 왜 나타나 보도국장을 엄호합니까? 기자협회가 보도국장이 비판받으면 나서서 엄호하는 호위무사입니까?

기자협회장은 자신이 리포트를 '빼지 않았다'는 성재호의 궤변을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취재제작회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근거로 성명을 쓰는 것이 마치 적절하지 않은 것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스스로 게시물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게시물이 KBS 뉴스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근거가 됐다고 해서 "보도 게시판 내용이 정치권 등 외부에 그대로 유출"된다고 주장하는 지점에서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자협회가 단순한 어용 협회를 넘어 사실상 구사대 노릇을 하는 협회로 망가진 것 아닌가요?

기자협회장은 "보도게시판이 '기자들의 일'을 위한 곳"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만 맞습니다. 그 기자들의 일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입니다. 이슈가 공정하게 다뤄지지 않을 때 그것은 공론의 장에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기자협회장은 그 토론과 논쟁은 기자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내부의 비판이 외부에서 인용되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토론과 논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게 기자협회장이 할 말인가요? 기자협회장이라는 자야 그렇게 망가졌다 치고, 기자협회원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협회는 이미 진미위 관련 해임 결정이 나왔을 때도 사실상 해임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검언유착 오보가 나왔을 때는 반성하기는커녕 누군가 문제를 악용한다면서 사측을 비호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 보도국장 감싸기 입장문은 과거의 사례와 더불어 기자협회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드러내는 역사적 사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성재호는 권위의식에 찌들어 방송인연합회장을 불러 화풀이하고 자위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천박한 행위는 방송인연합회의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성재호의 '경고'가 효력이 있기는커녕 오히려 통합뉴스룸 국장이라는 자의 천박함을 드러내고 있을뿐더러, 성재호의 주장 자체가 아무런 설득력이 없는 헛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KBS는 사실상 공영방송을 특정 정파에 팔아 먹는 노골적인 불공정 편파 방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성재호가 아무리 협박해도 방송인연합회는 김의철 체제가 공영방송을 망치는 만행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이 체제를 역사적, 법적으로 심판하기 위한 감시와 비판 활동을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상 2023. 5. 16 KBS방송인연합회 입장문 발췌)

민노총에 장악된 KBS가 민주노총 간첩단 뉴스를 고의적으로 패싱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내부 분란도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이래저래 KBS 통합뉴스룸의 신뢰성은 추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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