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시립미술관 부지 강돌 수십톤 제거한 자리에 무덤 있었다.
춘천시 시립미술관 부지 강돌 수십톤 제거한 자리에 무덤 있었다.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3.04.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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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시립미술관을 추진하는 상중도 고산 구릉에서 실시중인 정밀발굴조사에서 대규모 무덤유적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시민단체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이하 중도본부)는 “현재 춘천시가 시립미술관을 추진하는 상중도 ‘고산의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제토현장에서 대규모 무덤유적이 발견됐으나 수일 만에 무덤 위에 있던 강돌 수십톤을 제거하고 무덤을 발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춘천시가 시립미술관을 건설하기 위해 정밀발굴을 하고 있는 고산 구릉에 수십톤에 달하는 강돌과 무덤이 발견됐으나 수일 만에 강돌을 모두 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사진제공: 중도본부)

현재 춘천시는 의암호에 위치한 섬 상중도 고산 일부에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고산은 상중도(83만 3591㎡)내 가장 위쪽에 위치, 2만7740㎡(약 1만평) 규모의 얕은 산이다.

지난 2022년 8월 8일~9월 30일까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춘천시의 의뢰로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197 외 37필지 약 36,025m²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춘천시에 고용되어 부지를 발굴조사 중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시굴조사에서 상층에는 문화유산이 발견되지 않고, 하층에서만 청동기시대 문화유산이 발견됐다며 문화재청의 허가로 상층에 분포하는 대량의 강돌들을 수일만에 굴삭기로 제거했다.

13일 춘천시가 실시하는 ‘고산의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상층에 수십톤의 강돌을 제거하는 중 무덤이 발견됐으나 사업시행자가 공사를 멈추지 않고 강돌들을 모두 제거해서 문화재 훼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사진제공: 중도본부)

제토공사가 시작된 이후 중도본부, 중도문화원 등 시민단체가 수차례 방문하여 항의했지만 사업시행자는 상층부 제토작업을 지속했다.

14일과 17일 중도본부 측은 발굴현장에서 제거하여 외부에 야적한 흙더미에서 토기, 도기 등 유물 18점을 수습하여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17일 춘천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중도본부가 단시간에 강돌을 제거한 것에 항의하자 “허가기간이 5개월이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중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17일 발굴현장을 방문한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발굴기관이 강돌을 제거한 부지 중앙에서 무덤을 발굴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춘천시가 시립미술관을 건설하기 위해 정밀발굴을 하고 있는 고산 구릉에 수십톤에 달하는 강돌과 무덤이 발견됐으나 수일 만에 강돌을 모두 파내어 외부로 반출했다. 14일과 17일 반출된 강돌 사이에서 토기 등 18점의 유물이 수습됐다.(사진제공: 중도본부)

18일 중도본부, 중도문화원 등 중도유적지 보존을 위한 시민단체들과의 면담에서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직원은 “무덤 바로 위에 강돌들이 있었다.”고 발언했다.

즉 상층부 제토작업 중 무덤을 발견하고도 무덤주위에 분포하는 강돌들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현행 매장문화재 제5조에 따르면 개발사업 시행자는 공사 중 매장문화재를 발견한 때에는 즉시 해당 공사를 중지하여야 한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제토공사중 무덤을 발견하고도 시가 단기간에 발굴을 완료하기 위해 제토공사를 강행했다”며 “즉각적으로 발굴조사를 중지하고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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