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정치편향성 도마위.."학회의 공영방송 관여는 부적절"
[방송법]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정치편향성 도마위.."학회의 공영방송 관여는 부적절"
  • 신성대 / 인세영 기자
    신성대 / 인세영 기자
  • 승인 2023.04.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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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묻는 수차례 질문에 묵묵부답 "학회장한테 물어보고 알려주겠다"

민주당이 발의한 방송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학회의 정치 편향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의 방송법 개정안은 정치적 후견주의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KBS, MBC등 공영방송의 사장을 임명하는 이사 추천권을 학회와 직능단체, 시청자위원회가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방송법 개정안에서는 특히 공영방송의 이사 추천권 21장 중 무려 6장을 언론관련 학회에 주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언론학자와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언론/방송 관련 학회가 정치적 중립적이고 공정하다는 전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과연 학회가 정치적으로 편향적이지 않고 중립적일까? 본지가 취재한 바로는 이 지점이 방송법 개정안의 최악의 아킬레스건으로 보인다. 

만약 학회가 정치 편향적인 행태를 보여왔거나, 집행부의 인적 구성 대부분이 편향적인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해당 학회는 당연히 공영방송의 이사추천권 배정에서 배제가 되어야 한다. 

본지가 복수의 언론학자 (미디어 관련 대학 교수), 여의도 정치권 언론 전문가, 공영방송 내부 임직원 등의 목소리등을 취합한 결과, 방송법 개정안 통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언론정보학회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많다.

본지 기자들은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한국언론정보학회 측에 수없이 전화를 했으나 놀랍게도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과 함께 회장에게 물어봐서 답을 주겠다고 하면서 아직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본지가 한국언론정보학회에 준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치권, 공영방송 임직원들, 심지어 타 학회에서도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정치적으로 좌(진보) 성향으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채영길 한국언론정보학회 집행이사(민언련 대표)/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회 영상 캡쳐

2. 한국정보학회 소속 이사 채영길 씨가 현직 민언련 대표로 되있는데, 민언련은 대표적인 좌파 단체로 알려져 있다. 민언련 홈페이지만 가봐도, 이건 누가봐도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집행부 이사가 민언련의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그래도 한국정보학회가 중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한국언론정보학회 정준희 집행이사/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회 영상 캡쳐

3. 집행이사 중 정준희 씨 등은 방송에 나가서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편향성, 사상적인 편향성으로 오해 받을 수 있는 발언을 계속 해 왔다는 지적이 있다. 또 정준희 같은 경우는 올해 24대와 작년 23대, 제작년 22대는 기획이사, 19대, 18대, 17대 까지 기획이사, 16대는 총무이사 등 거의 10년 째 매년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이정도면 이 학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 학회 전체에도 문제가 되지 않나? 

정미정 한국언론정보학회 집행이사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회 영상 캡쳐

4. 올해 집행 이사 중 정미정. 채영길. 정준희 씨 등은 수년간 기획, 연구, 총무, 편집 등 부서를 돌아가며 이사를 하고 있다. 여기서 정미정 씨와 채영길 씨는 TV조선 점수조작혐의로 검찰 수사도 받았으며, 구속된 윤석년 교수 역시 한국언론정보학회 소속이었다. 여기에 대한 학회 차원의 입장은 없는가?  (외부에서는 학회의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자꾸 나와서 드리는 질문이다.) 

5. 지난 언론노조 중심으로 2017년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의 퇴진 촉구 및 적폐 언론인 사퇴 촉구가 있었는데, 한국언론정보학회를 비롯한 3개 학회에서 467명이 성명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 당시 교수들에게 모두 사전 동의를 받고 명단을 공개한 것인가?  일부 교수들은 성명서에 이름을 도용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6.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진행한 "공영미디어, 권력에 의해 닫힐 것인가, 시민을 향해 열릴 것인가" ,"누가 자유를 위협하는가?" 를 비롯한 세미나와 포럼을 보면 TBS 김어준을 필사적으로 옹호하는 모습, 윤석열 정부의 언론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TV조선 점수조작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하는 내용 등이 나온다. 또 공영방송 평가에 있어서 편향성 이슈를 아예 논의에서 배제하자는 식의 주장을 하던데 이게 정상적인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 대한 평가에서 (정치적)편향성 항목을 배제하자는 주장이 KBS에도 적용되는가? 이래도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는가? 

7. 민주당의 방송법 개정안에서 학회 할당이 6장이던데, 한국언론정보학회도 방송법 관련 공영방송 이사추천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  외부에서 같은 언론학자와 교수들이 좌파 학회로 낙인찍고 있는데 입장을 밝혀 달라.  (이상 질문 끝)

한국언론정보학회 측에서는 위 질문과 관련 한 달간 답이 없다가, 어렵게 연결된 학회 담당자는 결국 "답변해 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학회장인 우석대 김은규 회장에게 물어본 후 답을 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언론학회 측은 비교적 명쾌하게 본지의 질문에 답변을 해 줬다. 

지난 2017년 당시 학회의 공동성명에서 학회가 교수들의 명단이 다수 포함된 집단 성명을 발표하는 것에 대하여 한국언론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입장은 달랐다. 

한국언론학회는 기본적으로 학회에서 정치적인 성격의 공동 성명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으며, 2017년 당시 고대영 KBS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의 퇴진촉구 관련 성명서는 교수 개인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한국언론학회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또 한국언론학회 측 내부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학회하고 방송학회는 정치적인 색깔이 다양합니다. 그런데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우리와 성격이 조금 달라요. 거기는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만든 것이거든요" 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색깔이 있고 하다보니까 시민단체 이런데하고 일을 할 수는 있는데, 언론학회 (한국언론학회를 줄여서 말함)나 방송학회는 시민단체하고는 같이 일을 안합니다" 라고 일축했다. 

학회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뉘앙스로, 학회 내에서도 현실 정치 개입에 관하여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역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교수의 이름을 도용해서 학회가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 소속이 아닌 공영방송에 근무하는 일반적인 임직원들은 "방송법이 민주당의 입법 폭주로 인해 국회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이는 대통령의 거부권 대상이다." 라면서 "학회를 비롯한 방송법에 적시된 시민단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적이지 않은지 시간을 갖고 논의를 더 해야 할 사안이다. 공영방송을 좌파가 영구히 장악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는 없다." 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지는 언제라도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입장을 싣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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