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명] ‘언론노조’ 감사 저지에 정수장학회의 결단을 촉구함
[MBC노조 성명] ‘언론노조’ 감사 저지에 정수장학회의 결단을 촉구함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3.03.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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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이사장 등 방문진이 끝내 감사 선임을 강행했다.

방문진은 오늘 오후 MBC노조와 사회단체 회원들이 항의 시위를 하는 가운데 민병우 전 보도본부장을 MBC 감사 내정자로 의결했다.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장악을 유지할 수 있다면 국민이고 상식이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가 보다.

 민병우가 누구인가. 언론노조 파업 때 부장 직을 던지고 참여했던 열성 조합원 출신이다. 편파 보도로 비난받았던 박성제 전 사장이 보도본부장에 낙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1년 반 남짓한 보도본부장 재임 기간에 온갖 사고가 그의 책임 아래 벌어졌다.

 2020년 9월 MBC 기자 입사시험에 ‘박원순 성추행 피해 호소인’ 문제를 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지만, 관련자들 아무도 징계하지 않고 민병우가 사규에도 없는 임원 경고를 받고 덮었다. 2021년 7월 경찰관 사칭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해당 MBC 기자에게 정직 6개월을 부여하고 끝냈다. 채 한 달도 되기 전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일부 국가에 모욕적인 내용을 방송해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결국 민병우는 사표를 썼지만 슬그머니 자회사 임원으로 복귀해 공분을 샀다. 

 이 모든 일의 전말은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새로운 감사의 선임을 기다리고 있다. MBC 감사업무규정을 봐도 감사는 위법뿐 아니라 부당한 사실도 적출할 의무가 있다. 각종 의혹들이 비록 불법에 이르지 않았거나 처벌 시효가 지났다 하더라도 정당성 여부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런데 의혹의 당사자인 민병우를 감사로 뽑는 건 국민을 우롱해도 정도가 지나치다. 

 언론노조 경영진의 방패막이를 세우려는 권태선 방문진의 폭주를 막을 방법은 이제 정수장학회의 결단밖에 없다. 방문진은 내일 MBC 주주총회를 열어 민병우를 감사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상법상 감사 선임에서는 3% 이상 주주가 동등한 의결권을 갖기 때문에 정수장학회가 반대하면 최소한 감사 선임만큼은 방문진의 전횡을 막을 수 있다. 정수장학회도 언론노조의 MBC 장악 의도를 충분히 알고 필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다만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것은 수년 전 목도했던 정수장학회의 불행한 선택 때문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언론노조와 권력기관들을 앞세워 MBC를 장악할 때 정수장학회는 당시 경영진을 해임하는 편에 서 있었다. 백번 양보해 당시는 법치가 마비된 시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퇴락한 세력이 MBC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데 일조한다면 이를 수긍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수장학회는 당장의 갈등을 피하기보다 MBC의 미래를 걱정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우리는 정수장학회가 정치적 의도로 가득한 방문진의 감사 선임을 막을 것으로 믿는다.

2023년 3월 21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본 입장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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