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북측에 중국 선양서 달러 직접 전달 정황 포착"
쌍방울 "북측에 중국 선양서 달러 직접 전달 정황 포착"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10.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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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쌍방울이 대북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한 아태평화교류협회 등을 통해 북한에 달러를 전달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쌍방울이 임직원 60여명을 동원해 쪼개기 환전을 한 후, 중국을 통해 북측에 외화를 보낸 의혹과 관련하여 이 대북송금 의혹의 중심에는 당시 경기도와 쌍방울의 대북 사업 창구 역할을 한 2018년 말, 아태협 안모 회장이 직접 평양을 찾아가 고액의 달러를 전달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1월 아태협은 경기도와 함께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남북교류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직후인 그 해 12월 12일 북한에서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아태협 안모 회장에게 보낸 초청에는 남북행사와 관련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 회장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내용으로 실제로 안 회장은 2018년 12월 말, 통일부 승인을 받고 중국 선양을 거쳐 북한 평양으로 갔다.

그런데 평양 방문을 앞둔 아태협 안 회장이 거액을 미국 달러로 환전해 이를 북측에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JTBC가 확보한 아태협 내부 문건에는 거래명세표라는 제목 아래 2018년 12월 26일이라는 날짜가 나와있다. 

[출처=JTBC 방송화면 캡처]
[출처=JTBC 방송화면 캡처]

안 회장이 북한에 있던 시점이며 금액 항목에는 7만 달러가 적혀 있고 지불 장소는 평양이라고 기재돼 있지만 괄호 내용에 나와 있는 심양은 북한에 가기전 경유지로 택한 중국 선양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며 달러화로 현금 지급이 됐다고 나와 있다.

당시 북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아태협 회장이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고위 인사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문건대로라면 2018년 11월 남북 행사 한달 후 평양을 찾은 아태협 회장이 돈을 건넨 셈인데 UN 대북제재 위반이다.

안 회장 방북 한 달 뒤인 2019년 1월엔 쌍방울 측이 임직원들을 동원해 '쪼개기 환전'을 한 후 북한에 외화를 보낸 의혹을 받고 있다.

넉 달 뒤인 2019년 5월 쌍방울은 중국 선양에서 북측과 경제협력 합의를 맺었고 관련 계열사 주가는 폭등했다.

한편 검찰은 2019년 5월 쌍방울과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의 합의서 작성을 주가 조작의 ‘재료’로 의심하고 있다. 쌍방울은 2018년 11월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주최한 ‘제1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행사와 다음 해 7월 제2회 행사 비용을 지원했다. 안 회장은 방북 직후인 2019년 1월부터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안 회장의 사내이사 취임과 쌍방울과 북측의 협약 등에 따라, 나노스 주가는 크게 뛰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사업 관련 일정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정치자금과 뇌물 등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가 주가 조작 외에도 대북 송금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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