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사퇴 주장한 의원들...해결방안 로드맵 제시 못해"
국민의힘 "권성동 사퇴 주장한 의원들...해결방안 로드맵 제시 못해"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08.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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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진 의원들 "이준석 책임론 사라지고...권성동 사퇴론만 부각시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성남 기자]국민의힘 임시지도부가 당내 반발에도 30일 당헌 개정 논의에 착수하는 등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지난 27일 의원 총회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유임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이준석 책임론’과 ‘권성동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법원이 지난 26일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이후 당내 혼란이 가중되자 권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졌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긴급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 거취는 사태 수습 뒤 의원총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친 이준석계 의원들과 몇몇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권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상(葛藤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이른바 ‘권성동 책임론’이 불거지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권 원내대표 말곤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대안부재론’과 당 내 위기가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에서 비롯됐다는 ‘이준석 책임론’이 제기된다.

결국 핵심은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를 승리한 집권 여당을 비상 상황으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는 것인데, 당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준석 전 대표에 책임론을 묻는 목소리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총회서 불거진 이준석 책임론

국민의힘의 한 4선 중진 의원은 29일 의원총회 분위기와 관련해 “당시 의원총회 회의 분위기는 권 원내대표의 사퇴보단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 및 제명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렇지만 김웅 의원과 허은아 의원 등 몇몇 사람들은 회의 결과에 반발해 회의장을 나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의총 분위기가 권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보다, 이 전 대표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도드라졌던 양상으로 풀이된다. 

한 재선의원도 이 전 대표의 책임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당 혼란의 핵심은 이준석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의혹으로 인한 윤리위 징계인데, 잘못은 이 전 대표가 하고 책임은 왜 당에서 다 져야하는지 의문”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책임도 물론 존재하지만, 이 전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문제는 차후에 논의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일부 이준석계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날 의총에선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힘 비대위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이 전 대표의 제명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집행을 본안 판결 확정 때까지 정지해야 한다“며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바 있는데,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법원의 이 같은 판결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다수 였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당과 윤 대통령의 연찬회가 끝난 다음날, 남부지법 판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이 같은 판결이) 정치적인 노림수를 가지고 한 판결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타났다 ”며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 뿐 아니라 제명조치를 통해 결별하자는 주장도 다수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분위기가 연찬회 등으로 좋았는데, 재판결과로 인해 이지경이 됐다. 이제와서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이준석 대표 뜻대로 당이 움직이는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힘 “비대위 위해 權 필요” VS “權 책임지고 물러나야” 

당시 국민의힘 의총은 권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보다도, 이 전 대표 책임론이 더 도드라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아울러 국민의힘이 의총이후 공개한 결의문 또한 권 대표 책임론 보단, 이 전 대표책임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요약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수를 통해 합의한 결의문에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추가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과 당헌개정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 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개정을 위해 권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미루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국민의힘이 주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 소집·개최 등 역할을 맡을 당 사령탑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권 원내대표의 당내 역할이 상당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 전환 및 최고위등의 당 지도부가 사라졌기 때문에 누군가 이를 수습해야한다”며 “이 사태를 수습하려면 권성동 원내대표를 남겨둘 수 밖에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부 중진의원들 사이에선 권 원내대표가 반드시 물러나야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미룬 의원총회의 결정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피력한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번 의원총회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당과 국가를 사랑한다면 (권 원내대표가) 결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4선의 윤상현 의원도 “(권 원내대표 유임을 결정한) 지도부 방침은 민심의 목소리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 결정은 피해 갈 수 있어도 민심은 피해 갈 수 없다”며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했다.

다만, 한 여권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중진의원들의 목소리에 대해 “조경태의원이나 윤상현 의원 본인들이 원내대표를 하고자 권 원내대표를 공격하는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불거진 권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權 “사태 수습 후 의원총회 판단 따를 것”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이 전 대표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이 당 내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 이준석 사태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의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당초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 전환은 당헌·당규상 무리라고 보고 ‘직무대행 체제’를 내세웠지만, ‘신(新)윤핵관’으로 규정된 강경파에서 비대위체제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했고, 결국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맡게 됐다는 진단이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 사태 및 당 내 불거진 대부분의 잡음에 대한 비판을 고스란히 떠 앉는 상황으로도 비춰진다. 

실제 권 원내대표 측도 ‘이번 사태를 먼저 수습한 뒤 의총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의총에서 원내대표로 재신임을 받아 놓고, 보름도 되지 않아 법원 가처분 결정이 나왔다는 이유 만으로 자리를 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 그 이유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 비상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혼란과 윤석열 정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관련된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대표 사태 이후로도 여러 번 사퇴 결심을 한 바 있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제가 당권 욕심 때문에 원내 대표직을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금도 원내대표 자리를 그만두고 싶지만, 무책임 하게 사퇴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당내 징계 절차와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징계와 이번 사태에 대해 저는 예전부터 경찰조사결과가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정치적인 명분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수 의원들이 이 전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지금도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수습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인의 거취 문제보단, 당내에서 불거진 혼란상을 수습하겠다는 의중이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결국 청년정치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함께 자신의 가정(국민의힘)과 가족(의원)들을 향한 언행이 도가 넘었다는 것이다.

당 대표면 가족의 가장인데 자신의 이득을 위한 의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외적으로 '당원가입을 하기 좋은날'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은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즉, 이준석 역시 이재명과 같은 팬덤을 만든다는 지적이다.

앞서 말한 일부 중진들의 권성동 사퇴론 역시 당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 영달에 불과 하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듯이 자성해야 한다는 다수 의원들의 목소리 또한 흘려넘길 사안은 아닌 것이다.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얼마 후면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 전에 비대위를 매듭짓겠다는 국민의힘 속내에는 떨어진 지지율을 다시 올리고 민생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가 사실화 된다면 지도부의 공백은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지도부 선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사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로드맵 또한 부실하다는 것에 대 다수의 의원들은 의총결과로 말했으며 권 원내대표 또한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하여 새비대위가 출범하면 결정할 것이라고 구도속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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