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호남 민심 떨어져...권리당원 투표율 평균 밑돌아"
민주당 전당대회 "호남 민심 떨어져...권리당원 투표율 평균 밑돌아"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08.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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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단일후보, 탈락 위기...민주당 텃밭도 거부했다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후보, 이재명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후보, 이재명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호남은 다수 권리당원이 모여있고 수도권 순회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쏠린 가운데 타지역 대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호남의 민심이 이전보다 미지근한 반응속에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 민심이 전당대회 무관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라앉은 호남 민심은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드러났다.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 지선에서 광주시장 37.66%, 전북지사 48.65%, 전남지사 58.4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남을 제외하고 지선 전체 투표율인 50.9%를 밑돌았다. 특히 광주는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한편 민주당 순회 전당대회는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마무리하고 서울(27일)과 오는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최종 선출식만을 남겨놓고 있다.

송갑석 탈락 위기...호남권에선 아쉬운 대목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뽑는 최대 행사임에도 호남 권리당원의 투표 참여율은 저조하고 호남 단일후보로 최고위원 도전에 나선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탈락위기에 몰렸다.

어제(21일)까지의 경선 결과 당 대표 투표는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78.35%(20만4569표)로 21.65%(5만6521표)의 박용진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26.40% ▲고민정 23.39% ▲서영교 10.84% ▲장경태 10.84% ▲박찬대 9.47% 순으로 당선권을 형성했다. 이어 ▲송갑석 9.09% ▲윤영찬 6.63% ▲고영인 3.3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인 송갑석 후보의 고전이 호남권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그는 20일 전북 경선에서 5.82%의 득표율에 그쳤으나 21일 전남과 광주 경선에서 각각 14.55%와 22.27%를 얻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누적득표율에선 당선권 밖인 6위를 기록중이다.

호남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 수는 전남이 17만1321명, 전북 15만7572명, 광주 9만2154명으로 총 42만1047명에 달한다. 약 117만9000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에서도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 들어 전북의 한병도 의원(11.14%)과 전남의 서삼석 의원이 두 번의 전당대회에서 각각 호남 단일주자로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송갑석 의원까지 탈락한다면 그야말로 충격이다.

텃밭 호남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순회 경선 직전인 8월2~4일 조사한 정당지지도 조사(8월 첫째주)에서 광주·전라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63%였다.

하지만 지난 16~18일(8월 셋째주) 조사에서는 광주·전라지역 민주당 지지도는 55%로 2주 전보다 8%p 떨어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당대회는 지지층 결집력과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며 컨벤션 효과를 누림에도 이번 대회는 '어재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 되면서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에서 호남지역 투표율은 광주 18.18%, 전남 16.76%, 전북 17.20%로, 앞서 진행된 전국 15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앞서 경선을 치른 지역의 온라인투표율은 대구 43.38%, 경북 42.35%, 부산 35.55%, 세종 33.19%, 울산 27.72%, 경남 26.53%, 인천 25.86%, 강원 22.64%, 충북 21.56%, 대전 21.45%, 충남 19.68%, 제주 17.80% 등의 순이었다.

또한 온라인과 ARS를 합한 권리당원 최종 투표율은 광주 34.18%, 전남 37.52%, 전북 34.07%를 기록해 호남 지역 투표율은 총 35.49%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전국 평균 투표율 36.44%보다 낮은 수치다.

민주당에 대한 콘크리트 바닥과 같은 견고한 호남 지지율의 균열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이미 감지됐다.

광주지역 투표율이 37.7%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4년 전 7회 지방선거의 59.2%와 비교해 무려 20%p 이상 떨어졌다.

투표율이 곧 민주당 지지율과 같은 호남 투표 성향을 감안하면 새롭게 구성되는 민주당의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 사퇴...당의 사당화 막으려 했지만 무리라 판단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한편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가 중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윤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 도전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고자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일은 더이상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남과 전북, 광주에서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이자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며 “그럼에도 다수의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친명계’(친 이재명계) 후보들을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불신”이라며 “저는 오늘로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쳐온 송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의 충실한 대변자가 되어 줄 것이며 최고위의 다양성을 확보해 당내 민주주의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사퇴.방탄 당헌 개정 등...어대명 사당화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바라보며 윤영찬 의원의 중도 사퇴.당헌80조 개정 등 일각에서는 수권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대했던 혁신과 비전은 온데간데없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 사당화와 같은 정치공학적 용어만 난무한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부터 올해 대통령 선거, 6·1 지방선거까지 연전연패한 민주당이 비대위를 꾸리고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선 것은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일 텐데 친명·비명의 계파 싸움에 난데없는 당헌 개정 논란까지 불거진 것을 지적한다.

전당대회에 대한 컨벤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비호감 요소까지 하나 더 얹혔다는 것이다.

또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여당의 내홍속에서도 그나마 개혁을 촉구하는 소장파들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데 민주당에서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질책한다.

이에 더해 실제로 최근 여론 조사에서 그동안 별로 한 일이 없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지는 것에 대해 상대방의 실패에 기대 정권을 주고받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라는 논조에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어대명이라는 첫 단추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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