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전방위 제재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부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월 대비)이 3월 1.3%에서 4월 -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서방의 "전례 없는 제재 압력"으로 인해 운송과 소비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서 경제성장률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통계청(FSS)이 내놓은 4월 러시아 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9.7% 줄어들면서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산업과 운송에 대한 제재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동기보다 61.5% 급감하는 등 러시아 기업 9곳 중 1곳꼴로 제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투자은행(IB) 르네상스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소피아 도네츠는 3월에 사재기로 인해 급증했던 소비가 4월에 급감했다면서 "경기후퇴 상황이 4월에 처음으로 온전히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나온 블룸버그의 시장 이코노미스트 대상 조사 결과 러시아 GDP는 올해 10% 감소하고 내년에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기업과 부유층들이 서방의 제재를 피해 두바이로 몰려들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두바이는 관대한 이민법과 소득세가 없다는 점 때문에 이전에도 러시아인들의 이민이 많았던 곳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 기업과 부유층의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과 오랜 안보 협력 관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예로 러시아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는 두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서방의 제재를 피하고 있다.
소브콤플로트는 두바이 법인을 통해 선박 연료 보급·수리, 선원 확보, 금융서비스 등을 이용하면서 서방 제재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서방 국가들이 UAE에 러시아와의 무역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UAE는 중립을 내세워 응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두바이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이코노미스트인 라차 헬와는 두바이가 러시아인들에게 본인과 가족·자산의 피난처로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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