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치어 숨지게 하고 "사슴인줄 알았다" 美 주 검찰총장 탄핵
행인 치어 숨지게 하고 "사슴인줄 알았다" 美 주 검찰총장 탄핵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2.04.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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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서 행인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뺑소니 사고를 내고는 사슴을 친 줄 알았다고 둘러대 논란을 일으킨 주 검찰총장이 탄핵 위기에 몰렸다.

AP·UPI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하원은 주 검찰총장 제이슨 라븐스보그에 대한 탄핵안을 찬성 36대 반대 31로 가결했다.

앞으로 상원에서도 탄핵안이 통과되면 탄핵 절차가 마무리된다.

2019년 사우스다코다주 검찰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이듬해 9월 12일 밤 교외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 갓길을 걸어가던 조셉 보에버(당시 55세)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차 사고를 낸 직후 911을 불렀으나 "사슴 같이 큰 것을 들이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사고 현장으로 돌아가 보에버의 시신을 찾았다고 신고했다.

이를 두고 그가 처음부터 사람을 친 것을 알고도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에 대한 탄핵안이 추진된 것은 무엇보다 그가 자신의 사고 처리 과정에서 검찰총장의 직위를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초기 조사에서 라븐스보그가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으나 사우스다코다 비들카운티 검사는 그가 사고를 낸 순간에는 부주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그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고속도로 순찰대의 최종 조사 결과는 사고 당시 그의 차가 차선을 이탈해 도로 밖으로 나가며 보에버를 쳤다는 것이다. 사고 조사 관계자는 그의 진술 일부 내용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븐스보그는 작년 8월 징역형을 면하는 대신 사고와 관련한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

공화당원인 라븐스보그는 사우스다코다주에서 처음 탄핵에 몰린 공직자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상원이 탄핵안을 처리할 때까지 직무에서도 배제됐다.

라븐스보그의 탄핵안 처리는 같은 공화당원인 크리스티 노엄 주지사가 주도했다. 탄핵안에 찬성한 36표 중 28표는 공화당에서 나왔다.

그는 사고 이후 노엄 주지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주지사의 선거자금 공개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보에버의 가족들은 탄핵안 처리를 환영했지만 그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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