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추정 용병, 말리 민간인 학살 관여"
"러시아인 추정 용병, 말리 민간인 학살 관여"
  • 김현주
    김현주
  • 승인 2022.04.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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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에 있는 말리에서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용병들이 민간인 학살에 관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현지 주민과 이들의 말을 전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말리의 몹티 주 무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겨냥해 진행된 단속 작전 중 남성 수백명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끌려간 뒤 살해됐다고 전했다.

무라는 인구 1만 명가량의 소도시이고 몹티주는 지하드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그 영향이 사헬 지역에까지 미치고 있다. 사헬은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동서로 띠처럼 길게 뻗은 지역을 말한다.

말리의 보안 관계 소식통은 HRW에 러시아 말을 사용하는 용병 100여 명이 말리군과 함께 이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목격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를 쓰는 백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들이 러시아인들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HRW 사헬 지국의 코린 드푸카 지국장은 "10년 내 최악인 이번 참사가 말리군의 소행이든 외국 용병의 소행이든 전적으로 말리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말리군은 오래전부터 반란 진압 작전 중 인권을 유린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만행을 저지른다고 해서 구류 중인 이들에 대한 군부의 고의 살육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말리군 대변인은 HRW 보고와 관련한 로이터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무라 사건이 알려진 뒤 말리군은 지난달 23∼31일 이어진 작전으로 이슬람 무장대원 203명을 사살하고 51명을 체포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말리군은 반군 단체들이 회합을 한다는 정보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다며 인권 침해 주장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라 지역 참사는 지난달 27일 도심에서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처음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말리 군인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무라 동물 시장 근처에 내린 뒤 지하드(이슬람 성전)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상인들과 시민들이 도망치려 했지만 헬리콥터가 출로를 봉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군인들이 시내를 순찰하면서 도망가려는 비무장 남성 여러 명을 처형하고 수백 명을 억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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