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양국과 벨라루스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큰 중소기업 4곳 중 3곳은 피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 및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가진 '중소기업 분야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기준 대(對)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수출액이 10만달러 이상이면서 3개국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 368개를 대상으로 지난 3~14일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75.0%인 276개가 피해가 있다고 답했다.

주된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대금결제 차질이 4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류 애로(29.3%), 수출계약 중단(25.7%) 등의 순이었다.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복수 응답)은 물류비 지원 (31.2%), 신규자금 공급(30.1%), 만기 연장(23.2%), 정보제공(21.4%) 등의 순으로 꼽혔다.

중기부는 이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일 공개한 금융지원 방안에 이어 수출 마케팅 분야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선박 회항 및 항구계류 등으로 인한 반송 물류비, 지체료, 물품 보관료 등이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전용 물류바우처(이용권) 사업을 통해 기업당 최대 1천400만원까지 국비로 지원한다. 접수는 오는 21일 시작한다.

또 대체 수출처 발굴 지원을 위해 기업당 최대 3천만원 규모로 마케팅·홍보·전시회 참여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업별 1대 1 무역전문가 연결 프로그램도 신설(100개)하며 글로벌쇼핑몰 입점, 수출전시회 참가 등도 지원한다.

대체 수출처 발굴 프로그램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 달 중 공고될 예정이다.

회의를 주재한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불안함과 어려움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소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면밀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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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