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차관 "나토, 러시아와의 대규모 군사충돌 준비 중"
러 국방차관 "나토, 러시아와의 대규모 군사충돌 준비 중"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1.12.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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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와의 대규모 군사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이 27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포민 차관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외국 무관과 외교관 등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나토의 군사력은 러시아와의 강도 높은 대규모 군사 충돌에 대한 준비로 완전히 방향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9년 나토 군사전략 등을 비롯한 근년의 나토 독트린 문서들에서는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나토 안보에 대한 위협의 근원으로 적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나토는 수시로 (러시아에) 직접적 도발을 자행하고 있으며, 이같은 도발은 군사 충돌로 번질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예로 올해 들어 흑해와 발트해에서의 나토 해군과 공군 활동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강화됐음을 들었다.

그는 이 같은 나토의 대결 노선이 러시아가 나토의 추가 동진을 차단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보 보장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민 차관은 최근 러시아와 나토 간 대립의 원인이 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이 스스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장했고 이 때문에 나토가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근거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유혈 쿠데타(2014년의 우크라이나 정권교체 혁명)를 지원했고, 서방의 지원으로 불법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은 (우크라이나) 새 행정부를 승인했다"고 꼬집었다.

포민 차관은 그동안 나토의 여러 차례에 걸친 확장이 유럽의 안보 체제에 불가피한 부정적 흔적을 남겼다면서 나토 확대 연대기를 언급했다.

그는 "1990년 전(前) 동독을 포함한 통일 독일이 나토 회원국이 되면서 사실상 나토 확장의 첫 행보가 시작됐다"면서 "1999년에는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옛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처음으로 나토에 가입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2004년 불가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7개국이 나토 회원국이 되면서 가장 대규모의 나토 확장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나토의 세력이 크게 확장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우선 "나토 경계가 동쪽으로 1천km 이상 이동하면서 동맹이 러시아 내 목표물 타격을 위해 비전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에스토니아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의 최소 비행시간이 수 분 내로 줄었고 (러시아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의 상당 부분이 (나토) 대포 사정권에 들어갔다"는 예를 들었다.

또 동유럽 국가 내 상당수 인프라 시설들이 나토 통제권에 들어감으로써 군대 배치와 이동 가능성이 증대됐으며, 많은 양의 이전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 무기와 군사장비들이 나토 전력으로 편입됐음도 지적했다.

이밖에 나토가 발트해와 흑해의 새로운 항구들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면서 동맹의 해군 작전 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포민 차관은 그러면서도 "(러-나토 협력에 관한) '로마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선언에는 러시아와 나토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고, 이 원칙은 2010년 리스본(포르투갈) 러시아-나토 위원회 정상회의에서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나토는 지난 2002년 로마 선언을 통해 '러시아-나토 위원회'를 창설하기로 하고, 양측이 위원회의 틀 내에서 테러리즘과의 전쟁, 비확산 및 군비통제, 자연재해 대응 등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동등한 파트너로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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