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외 한국·인도·일본에도 비축유 방출 요청"
"미국, 중국 외 한국·인도·일본에도 비축유 방출 요청"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1.11.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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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치솟는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 측근들은 각국이 조율해 비축유를 풀어놓는 가능성을 놓고 우방국인 한국, 일본, 인도뿐 아니라 중국과도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이 초기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타국의 입장이 어떤지는 현재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소식통은 해당 논의가 결론이 난 것이 아니며, 국제 유가에 대한 특정 방침을 내놓을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 도중 중국 측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우방국을 포함해 무역·기술·대만 문제 등 각 분야에서 충돌하는 중국에까지 이런 요청을 전달하며 논의를 벌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로이터는 최근 경기 회복 과정에서 불거진 인플레이션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이런 통상적이지 않은 요청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여기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미국의 증산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불만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소비국들이 OPEC에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상징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산유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세계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자 생산량을 대폭 줄였으나, 이후 경기가 회복되자 덩달아 뛴 수요만큼 생산량을 확대하진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치솟자 미국이 증산을 요구했으나 OPEC 등 산유국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그는 "백악관은 몇 주 동안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고, 그 가격이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하지 않도록 에너지 소비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인 7억2천7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에서 90일간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40∼50일 원유 수입 규모에 맞먹는 2억 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9개 기지에 9천7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 중이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석유 수입 없이 국내에서 106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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