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여년간 아프간에서 '깡통 발전소' 등에 172조원 투입
미국, 20여년간 아프간에서 '깡통 발전소' 등에 172조원 투입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1.10.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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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할 때까지 20여 년간 수천억 달러를 아프간에서 허비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아프간에 전기 공급 중단에 대비한 타라킬 발전소를 비롯해 공군 화물기, 마약 단속 프로그램, 미완성 도로, 호텔, 해양 의료 시설 등 대표적인 낭비 사례를 들면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1천450억 달러(한화 172조여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2008년 아프간 재건 특별감찰관실(SIMAR)을 설립했다.

SIGAR는 아프간 재건에 사용된 지출에 대해 분기별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현재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미 국무부의 요청에 따라 대부분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번에 보도된 내용은 수년간 CNN이 자체적으로 수집한 사례들이다.

CNN은 지출 낭비 사례로 가장 먼저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지은 타라킬 발전소를 꼽았다.

이 발전소는 시설 건설비에만 3억3천500만 달러(3천994억여 원)가 투입됐다.

그러나 디젤 연료 터빈을 사용한 발전 방식과 디젤 연료 공급이 어려운 아프간 현지 사정으로 인해 거의 가동되지 못했다.

SIGAR는 아프간 정부가 연료를 공급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발전소가 기껏해야 2.2% 용량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에 투입된 미 공군 화물기 역시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고 CNN은 지적했다.

2008년 미 국방부는 아프간에 투입할 공군 화물기로 G222를 선택했다.

G222는 거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탈리아제 항공기다.

도입 초기에는 활발하게 이용되는 듯했지만, 6년 뒤 아프간에 인도된 16대의 화물기는 4만257달러(4천800여 만원)에 폐기물로 처리됐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비용은 5억4천900만 달러(6천547 영적 원)라고 CNN은 전했다.

아프간을 둘러싼 광범위한 순환도로 역시 총 2억4천900만 달러(2천970여억 원)에 달하는 다수의 보조금과 기부자들의 자금을 받아 투입됐다.

SIGAR 감사 자료에 따르면 순환도로 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자에게 2억4천900만 달러가 지급됐지만, 건설된 도로는 15%에 불과했다.

아프간 업무에 투입된 미국인을 위한 지원에도 막대한 자금이 샜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주변에 호텔과 아파트 단지를 건설했으며, 이를 위해 8천500만 달러(1천14여억 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SIGAR에 따르면 8천500만 달러의 대출금은 사라졌고, 건물들은 완공되지 못해 거주할 수 없는 상태다.

이 사업을 감독한 미국 정부는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후 이 프로젝트를 감독하기 위해 고용한 회사 역시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 외에도 3천600만 달러(429억여 원)를 들여 건설한 사막 해병대 본부가 방치됐고, 아프간 군대를 위한 군복,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해양 의료시설 건설 등도 낭비 사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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