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미얀마군부 아세안에 비협조시 반군부진영과 대화 고려"
말레이 "미얀마군부 아세안에 비협조시 반군부진영과 대화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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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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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쿠데타 미얀마 군사정권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내놓은 합의사항 이행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군정에 맞서는 민주진영 임시정부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정 간섭 불가'라는 원칙을 지켜온 아세안의 회원국이 반군부 진영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7일 현지 베르나마 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사이푸딘 장관은 미얀마 군정이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합의된 5개 항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말레이시아는 국민통합정부(NUG)와 대화를 갖는 것을 고려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NUG는 군사정권에 맞서는 민주진영이 지난 4월 말 구성한 임시정부로,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문민정부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인사들이 주축이다.

이날 답변은 아세안 미얀마 특사가 미얀마 내 모든 당사자와 대화하는 것을 군정이 막을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는 NUG와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 의원의 질의에 대한 것이었다.'

아세안은 쿠데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4월24일 자카르타에서 개최, ▲즉각적인 폭력 중단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당사자와의 건설적 대화 ▲특사 파견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미얀마 특사는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면담을 최근 요청했지만, 군정은 재판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사이푸딘 장관은 "과거 미얀마가 아세안 회원국이 되기 전에도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의) 건설적인 개입을 가능하게 한 첫 번째 국가였다"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앞서 금주 초 아세안 외교장관 화상회의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군정과 아세안 특사간 협조 논의에 진전이 없으면, 군정의 수장이 이달 말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압박했다.

아세안과 군부간 관계가 틀어지고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가 NUG와 대화하게 된다면 아세안 국가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또 지난 8월 군사정부를 과도정부로 이름을 바꾸고 스스로 총리가 되면서 국제사회에서 군정의 합법성을 인정받으려 노력해 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가 NUG와 대화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아세안 합의사항 이행에 부정적인 미얀마 군정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상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NUG를 미얀마 정부로 인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하원에서도 이 안이 통과되면 프랑스는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NUG를 공식 인정하는 국가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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