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환원로 가동 위한 그린수소 구입비 연간 43.1조
- 전기로 운영 위한 전력구입비 3.5조
- 한무경 “국내 철강업계의 경쟁력 하락 및 산업쇠퇴 우려”
[최동근 기자]국내 철강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68조 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포스코로부터 제출받은 ‘포스코 2050 탄소중립 선언 및 현황’자료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위해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高爐)를 수소로 쇳물을 뽑는 수소환원로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68조5,000억 원이라고 1일 밝혔다.
한 의원은 국내 철강사들이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따르기 위해서는 현재 석탄 기반의 환원 공정을 수소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기존 고로 수명과 그린수소(탄소 배출 없이 생산한 수소) 여건 등을 고려해 2030년 중반부터 국내 총 12기(포스코 9기, 현대제철 3기)의 고로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때 총 68조5,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비 투자에 29조 원, 철거 비용을 포함한 매몰 비용이 36조 원, 연구개발 비용 3조5,000억 원 등이다.
수소환원제철로 전환 시 운영유지비도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에 따르면 수소환원제철 전환 시, 연간 조강 3,800만 톤 생산을 위해서는 370만 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다. 현재 그린수소가 kg당 1만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린수소 구입비만 연간 48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석탄 구입비의 약 8배 수준이다.
또한 수소환원제철을 위해서는 전기로의 추가 설치가 필수적인데, 기존 석탄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마저 활용할 수 없어 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전량 외부 에너지에 의존해야 한다. 이를 위해 3.7GW 설비용량의 전력이 필요하며, 전력구입비로 최소 약 3조5,000억 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그린수소와 그린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생산된 수소의 수입·수출을 위한 항만 인프라 구축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자신들이 필요한 그린수소(370만 톤)을 생산하기 위해 태양광 및 풍력단지를 조성할 경우, 충청북도 면적(7,400㎢)의 2배 이상의 토지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무경 의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전환 및 운영·유지비로 천문학적인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경제성에 대한 고려 없이 수소환원제철을 시작한다면 국내 철강업계의 경쟁력 하락 및 산업쇠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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