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일 기자]검찰이 1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해 검찰로 연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이날 새벽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을 한 시간 미룬 상태였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애초 전날 유 전 본부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그는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이 전격 체포된 것은 압수수색 도중 벌어진 증거 인멸시도와 소환 불응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본부당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관정에서 핵심 증거일 수 있는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고 휴대ㅑ전화를 집어 던졌을 뿐 증거인멸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 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버린 이유는 그 안에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중요한 증거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날까지도 문제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수익 배당 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증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정황 때문에 검찰이 이날 유 전 본부장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추가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유 전 본부장으로선 방어 차원에서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스스로 버린 셈이지만 결국 자기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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