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文대통령 경축사와 정면 배치...혼선과 논란"
김원웅 광복회장 "文대통령 경축사와 정면 배치...혼선과 논란"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08.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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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통성 부정한 김원웅 기념사, 靑·정부와 조율 거쳤다

[정성남 기자]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를 거론하며 '친일 청산'을 주장해 도마에 올랐던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올해 기념사에서도 "친일 청산"을 거듭 주장하면서 뒤를 이어 경축사를 읽은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취지로 얘기해 혼선과 함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15일 오전 10시부터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주관했다.

이날 김 회장의 기념사는 지난 13일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전 녹화된 것으로, 사회자인 배성재 전 SBS 아나운서는 영상으로 대체한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이 민족 정통성 궤도에서 한동안 이탈했다”며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가 청와대, 정부와 사전 조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될 발언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기념사를 읽은 김 회장은 강력한 친일(親日) 청산을 주장했다.

그는 “이승만 정권은 친일 내각이었다”고 했고, 6·25전쟁 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해선 “일본 육군 대신을 흠모했다” “그가 국군의 아버지면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친일 자산을 국고 귀속시키는 법에 반대하고 건국절을 제정하자하고, 친일 교과서를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 가르치는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 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 야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밖에 직선제로 선출된 박근혜 전 정권에 대해서도 “친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또한 그는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이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의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들, 딸, 손녀, 손자의 앞길을 가로막는 절망의 불공정 사회를 만들어온 친일·반민족 기득권 세력의 편에 설 참 어른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친일파들은 대대로 떵떵거리며 살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지금도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다. 이보다 더 혹독한 불공정이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이는 독립운동가의 통한이 담긴 참된 애국의 기도"라며 기념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조선일보의 취재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한 김 회장의 영상은 행사를 주관한 청와대 측과 사전 조율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광복회측이 제출한 영상을 청와대와 행정안전부 측에서 확인하고 일부 수정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작년 기념사 논란 때문에 미리 행정안전부 등에서 사전에 원고를 보자 하고 녹화 형태로 진행했는데도 김 회장이 할 말을 다 해버린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를 친일파로 거명해 논란이 있었다. 당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회장은 광복회장으로서의 입장과 생각을 밝힌 것” “청와대와 무관하고 사전에 간섭한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대한민국 정부 정통성에 정면 도전한 김 회장 발언을 제대로 거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친일 청산을 요구한 김 회장의 메시지는 일본을 향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문 대통령 연설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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