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량 매립하거나 소각해온 난방용 파이프를 건축, 전기 자재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홍순만 박사팀이 세명대학교 조항규 교수, ㈜동명, ㈜그린폴과의 산·학·연 연구를 통해 초(아)임계 유체 공정을 적용한 폐 난방용 파이프의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초임계 유체는 액체와 기체가 구분되는 임계점 이상의 온도 및 압력에서 존재하는 물질의 상태를 의미한다. 아임계는 임계점을 넘어가지는 않았으나 임계점에 근접했을 때를 말한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가열해 성형하는 공정 기술 중 하나인 이축 압출 공정에 초(아)임계 기술을 접목해 재생 폴리에틸렌 생산을 시도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생산된 재생 폴리에틸렌은 건물 경량화를 돕는 중공 슬라브 볼(공)과 전선 보호용 CD(Combine Duct)관 제품으로 재활용됐다.

초(아)임계 유체를 이용한 공정은 인체 및 대기에 해로운 휘발성유기화합물(VOC)를 유발하는 유기 용매 대신 물이나 알코올과 같은 저독성 용매를 사용하고 사용 후 추가적인 분리 공정 없이 용매를 회수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홍 박사는 "난방용 플라스틱 파이프 재활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하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기술로 전량 폐기되고 있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의 재활용은 물론, 재생 플라스틱의 급격한 물성 저하를 극복할 수 있는 원료 재생 기술로 확장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 사업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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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